“벼랑 끝 국민의힘, 절반만 바꾸면 안 된다”…이정현 “판갈이 공천” 예고
[CBC뉴스]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6·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이번 공천은 새롭게 시작하기 위한 판갈이가 되어야 한다”며 대대적인 물갈이를 예고했다. 그는 “지금 국민의힘은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우리는 결과가 두려워 절반만 바꾸는 선택을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0일 오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첫 회의에서 “국민이 우리에게 분노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당과 나라가 극도로 어려운데도 현직들은 너도나도 출마를 고민한다”고 현역 중심 기류를 직격했다.
이어 “현직 시·도지사 가운데 당 지지율보다 경쟁력이 낮은데도 아무 고민 없이 다시 나오려 한다”며 “당의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사리사욕에 함몰돼 측근을 정실 공천하려는 사람도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크게 질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가면 천천히 아예 사라지는 길”이라며 강도 높은 쇄신 없이는 당의 생존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을 위해 내려놓는 사람은 우리가 잊지 않고 함께 갈 것이고, 당을 계속 이용하려는 사람은 이번 공천에서 정리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또 “새로운 세대가 이번 변화의 주체가 됐으면 한다”며 “청년이 앞에 서고 현장에서 실력을 쌓아온 중장년 세대가 함께 책임지는 새로운 정치 구조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 같은 발언은 2022년 선거에서 17개 광역단체 중 12곳을 차지한 국민의힘 소속 광역단체장들에게 ‘현역 프리미엄’을 인정하지 않고, 지지율과 경쟁력 등 객관적 기준에서 원점 재평가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공천 심사 과정에서 현역 대폭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위원장은 이날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상 점퍼 차림으로 회의장에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선 장병들과의 연대를 상징하기 위해 군복을 입는 데서 영감을 얻어, 직접 서울 남대문시장을 돌며 10여 벌을 입어본 끝에 첫 회의용 의상을 골랐다는 후문이다. 한 당직자는 “현역 단체장들을 ‘지옥 훈련’ 시키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한편 공관위원 인선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공관위원 황수림(35) 변호사를 겨냥해 “이재명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라며 “부적절한 인선”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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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