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12만명 대상 2785억원 채무감면 착수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 12만433명을 대상으로 총 2785억원 규모의 특별 채무감면에 나선다. 연체 차주의 상환 부담을 낮추고 신용 회복을 지원해 제도권 금융 재진입을 돕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감면은 중·단기 연체 채권의 원금을 일부 탕감하고, 장기 연체 채권은 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순 연체 해소를 넘어 취약 차주의 신용 회복과 정상 금융거래 복귀를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대상은 연체 기간 5년 초과, 원금 5000만원 이하 대출을 보유한 사회취약계층과 개인채무자보호법상 채무조정 대상자다. 신청은 6월까지 받으며, 심사를 거쳐 원금의 최대 90%까지 감면한다.
5년 이상 미수이자를 안고 있는 차주 2074명에 대해서는 잔여 채무를 즉시 소각한다. KB국민은행은 장기연체 채권의 소멸시효를 연장하기보다 정리하는 기조를 유지해 왔다. 최근 3년간 자체 소각한 장기연체 채권 규모는 2779억원에 달한다.
이번 조치에는 만 34세 이하 청년도 포함됐다. 학자금 대출과 취업 지연 등으로 장기 연체에 빠진 청년층의 부담 완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신용·심리상담을 연계한 지원 체계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 서울과 인천에 개소한 ‘KB희망금융센터’는 1542명의 연체 차주에게 채무조정과 맞춤형 신용관리 상담을 제공했다. 마음돌봄 심리상담 등 비금융 서비스도 병행하고 있다. 은행은 상반기 중 센터를 지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감면은 단순 채권 정리를 넘어 취약 차주의 경제활동 복귀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며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해 금융 사각지대를 줄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