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양효진, 8일 은퇴식·영구결번
[CBC뉴스] 대한민국 여자배구의 ‘리빙 레전드’ 양효진(36)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난다. 한 시대를 지탱해온 상징이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수원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3일 양효진이 오랜 고민 끝에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19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7-2008시즌 V리그 데뷔 이후 단 한 번도 유니폼을 바꾸지 않은 ‘원클럽맨’의 선택이다.
양효진은 V리그를 대표하는 미들 블로커였다. 압도적인 블로킹과 빠른 속공, 꾸준한 득점력으로 팀의 숱한 승리를 견인했다. 17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고, 역대 통산 득점 8354점, 블로킹 1735개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숫자만으로도 설명이 끝나는 커리어다.
코트 위에서는 결정적 순간마다 흐름을 바꾸는 해결사였고, 코트 밖에서는 묵묵함과 책임감으로 후배들의 기준이 됐다. 현대건설 배구단의 역사 그 자체였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가대표로서의 족적도 빛난다. 양효진은 2012 런던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4강 신화의 한 축을 담당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동메달까지, 국제 무대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양효진은 “2007년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응원해준 팬들과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준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남은 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현대건설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담담했지만, 그 말에는 19년의 무게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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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