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이란과 전면 충돌 일주일째…쿠르드 참전 변수 속 전선 확산
[CBC뉴스] 미국과 이란이 중동 전역에서 일주일째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공중·해상에 이어 육상으로까지 전선이 넓어지면서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 국경 인접 지역에서 쿠르드 세력의 참전을 사실상 독려하며 지상전 확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쿠르드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대해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건 훌륭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는 미 행정부가 쿠르드 측과 접촉해 지원을 약속했다는 관측과 맞물리며, 미군 직접 투입 대신 ‘대리 지상전’ 구상을 검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지역에서는 이란계 쿠르드 민병대가 전투 차량을 대량 확보했다는 동향도 포착됐다. 이란·이라크·튀르키예·시리아 등에 흩어져 거주하는 쿠르드족이 본격 가세할 경우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기조를 잇는 후계 체제를 구축할 경우 “5년 안에 다시 전쟁을 치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미군은 전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대형 드론 운반선을 포함해 30척 이상의 이란 선박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전쟁 첫날 대비 90%, 드론 공격은 8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작전이 다음 단계로 전환됐다”며 이란의 미사일 생산 기반을 체계적으로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란 군사시설 공습으로 탄도미사일 발사대의 60% 이상, 방공망의 80% 이상을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참모총장은 작전이 ‘다음 단계’에 진입했다며 추가 작전을 예고했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기반시설이 위치한 베이루트 남부 다히예 지역도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미·이스라엘은 사망한 하메네이를 “국제법상 합법적 군사 표적”이라고 규정하며 작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란은 협상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반격을 이어갔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 NBC와 인터뷰에서 “휴전을 요청하지 않는다”며 “미국과 협상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20번째 일제 공격을 단행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텔아비브에는 미사일 경보와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이란은 사거리 2천㎞급 중거리 미사일 ‘케이바르’를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도후크의 사르상 유전은 드론 공격을 받아 하루 3만 배럴 규모 생산이 중단됐다. 현지 당국은 이란과 연계된 이라크 민병대를 배후로 지목했다.
아랍에미리트 알 다프라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드론 파편으로 부상자가 발생했고, 카타르 도하의 미 대사관 인근에도 미사일이 낙하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도 드론 공격으로 부상자가 나와 역내 긴장이 확산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실상 봉쇄 상태다. 영국 해상무역기구에 따르면 전쟁 발발 당일 50척이던 통과 유조선은 다음 날 3척으로 급감했고 이후에도 극히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렀다. 블룸버그 집계 기준, 전쟁 직전 대비 해협 운송량은 95%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충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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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