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과 직후 걸프 공습 재개…사우디·카타르 “보복 가능” 경고

2026-03-08     하영수 기자

[CBC뉴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걸프 국가들에 대한 공격 중단과 사과 의사를 밝힌 지 수시간 만에 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 등에서 이란의 공습이 잇따랐다. 걸프 국가들은 공격이 계속될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이란의 공습으로 주택 등에 화재가 발생해 물적 피해가 났다고 바레인 내무부가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 내 주파이르 미군 기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IRGC는 해당 기지에서 이란 내 담수화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이뤄졌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UAE 국방부는 두바이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두바이 알바르샤 지역에서는 요격 잔해가 차량에 떨어져 아시아계 운전자가 사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앞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국영TV 연설에서 “이웃 국가들이 이란을 공격하지 않는 한 공격을 중단하겠다”며 “공격을 받은 국가들에 개인적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 직후에도 공습이 이어지면서 진정 의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사전 경고를 통해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최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자국 영토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지속될 경우 보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걸프국을 직접 겨냥한 것이 아니라 역내 미군 기지를 공격한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주변국 공격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란 지도부 내 강경 발언도 이어졌다.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은 역내 일부 국가의 시설이 이란 공격에 활용되고 있다며 공격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역내 미군 기지 존재가 긴장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카타르 역시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카타르 군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고 역내 긴장 상황을 논의했으며, 국가 안보와 주권 수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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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