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버블 논쟁 속 전망 엇갈려

2026-03-22     하영수 기자

[CBC뉴스] 수개월간 랠리를 이어온 한국 증시의 향방을 두고 국내외 금융기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해외 기관은 전형적 거품 국면이라고 진단한 반면, 국내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22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781.20으로, 지난해 4월 9일 연저점(2,293) 대비 11개월 만에 150% 이상 상승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장중 6,347.41까지 오르며 ‘6천피’를 넘어섰다.

그러나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소식이 반영된 이달 3일 7.24% 급락한 데 이어 4일에는 12.06% 하락해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5일에는 9.63% 급등하는 등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쟁 관련 발언이 나올 때마다 급등락이 반복됐고, 8% 이상 하락 시 발동되는 서킷브레이커도 3거래일 간격으로 두 차례 작동했다.

Bank of America(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흐름을 ‘전형적 버블 사례’로 평가했다.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닷컴 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불안정성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자체 ‘버블 리스크 인디케이터’ 기준으로도 코스피의 거품 위험이 극단적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투자분석 플랫폼 GuruFocus도 ‘버핏 지수’를 근거로 한국 증시를 ‘매우 고평가’ 상태로 분류했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을 GDP로 나눈 버핏 지수는 올해 초 180%를 넘어섰고, 현재는 208.21% 수준이다. 통상 100% 초과 시 고평가, 120% 이상이면 과열로 본다.

변동성 지표도 불안을 반영한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이달 5일 장중 81.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50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란 사태 직전 단기 과열 국면이 있었지만 급격한 조정을 거치며 거품이 제거됐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를 견인하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유효해 추세 상승이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9.5배로 10년 평균(10.5배)을 밑돌고 있다”며 “디스카운트 해소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해외에서도 불안 신호는 감지된다. S&P 500은 올해 4.95% 하락했지만, VIX는 26.78까지 상승했다. CNN의 ‘공포와 탐욕 지수’도 15로 ‘극심한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마이클 하넷 BofA 최고투자전략가는 국제유가 급등과 사모대출 부실 우려를 들어 2026년 자산가격 흐름이 2007~2008년과 유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과의 차이는 레버리지와 규모”라며 당시 주택담보부증권의 과도한 차입 구조와 현재 사모대출 시장은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지적했다. 현재 사모대출 규모는 미국 GDP의 8% 수준으로, 2008년 서브프라임 대출(73%)과는 격차가 크다는 설명이다.

결국 코스피의 향방은 대외 불확실성 해소 여부와 반도체 업황, 글로벌 유동성 환경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확대됐지만, 이를 거품 붕괴의 전조로 볼지 조정 후 재상승의 과정으로 해석할지는 여전히 의견이 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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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