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AI 전환 가속화 전략 발표

2026-04-09     최형석 기자

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이 주주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창업 정신을 지키면서 신한만의 지속 가능한 서사를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진 회장은 서신 초반에 오르테가의 『대중의 반역』을 인용하며 기존 위상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고, 경영진과 혁신 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한 사실을 전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AI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경영진 대상 생성형 AI 경진대회를 개최했고, AX 전담 조직 신설 등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진 회장은 신한을 ‘AI Native Company’로 전환해 나갈 계획임을 명확히 했다. 주주환원율은 지난해 목표했던 2027년보다 조기에 달성됐으며, 글로벌 세전이익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한국 금융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내부통제 측면에서는 지주회사와 은행이 국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책무구조도를 증권, 라이프, 자산운용 등 다른 그룹사에 확대 적용했다. 또한 자회사의 내부통제 개선 노력을 평가·보상체계에 반영하여 ‘내부통제는 비용이 아닌 필수 요건’이라는 원칙을 전 그룹에 확립했다.

진 회장은 한국 증시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상법 개정을 꼽으며, 세 차례에 걸친 개정을 통해 시장 신뢰가 형성되는 과정을 강조했다. 미·중 경쟁과 보호무역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전략적 공급 파트너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추세가 향후 5~10년간 지속돼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기술 격차 해소에 현재가 적기임을 밝혔다.

신한금융은 이를 ROE 제고의 기회로 삼아 ‘생산적 금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진 회장은 그룹 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안정되면 가계 자산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기업대출 등 생산적 금융이 금융권의 새로운 자산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주도로 논의 중인 ‘밸류업 2.0’에 대해서는 기존 계획 이행 성과를 철저히 분석하고 투자자 의견을 반영해 조만간 결과를 공유할 예정임을 알렸다.

서신 말미에서 진 회장은 1982년 신한은행 창립 당시 ‘7B 경영이념’을 언급하며 ‘나라를 위한 은행’은 생산적 금융으로, ‘믿음직한 은행’은 철저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로, ‘세계적인 은행’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지속적 도전으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창업자와 선배 세대의 도전정신을 후배들에게 잇고 ‘일류 신한’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