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휴전 ‘완승’ 자평…협상 전략 놓고 엇갈린 평가

2026-04-09     하영수 기자

[CBC뉴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상 전략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략적 승리를 강조했지만, 비판자들은 협박 후 후퇴하는 행태가 반복됐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휴전을 발표한 뒤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를 “전체적이고 완전한 승리”라고 평가하며 “원하는 바를 100%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국 언론을 통해 전해진 향후 협상 의제들이 공개되면서 성과를 둘러싼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10대 제안을 2주간의 휴전 기간 동안 진행될 협상의 토대로 삼겠다고 밝혔다. 해당 제안에는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 인정,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대이란 제재 해제, 미국의 전쟁 배상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을 수용한 것은 아니며 최종 합의 내용도 미정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 같은 의제가 협상 테이블에 오른 것 자체가 후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우라늄 농축권 인정은 핵 위협 제거라는 미국의 초기 전쟁 명분과 배치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역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을 주는 사안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트럼프는 항상 물러선다’는 의미의 신조어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까지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으로 갈등을 극단으로 끌어올린 뒤 막판에 물러나는 협상 방식은 과거에도 반복돼 왔다. 글로벌 고율관세 부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이번에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와 증시가 흔들리자 후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행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에 기반한 외교 스타일로 굳어졌다고 분석한다. 피터 로지 미국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8일 AFP통신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일관된 점은 스스로 승리를 자평하는 것”이라며 “예측 불가능하고 신뢰하기 어려운 동맹이라는 인식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CNN은 이번 휴전이 ‘타코’로 귀결됐다고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설정한 레드라인을 지우고 신뢰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물러났다고 지적했다.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트럼프가 물러난 것은 다행이지만, 자신의 허세에서 벗어날 출구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사 머코스키 공화당 상원의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미국의 전통적 가치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핵심 지지층에서는 협상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나온다. 친트럼프 성향의 폭스뉴스 앵커 로라 잉그레이엄은 “트럼프가 상황을 벼랑 끝까지 몰아 이란을 압박했고 결국 홈런을 쳤다”고 주장했다.

이번 휴전 합의를 둘러싼 평가는 향후 미·이란 협상 결과에 따라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