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vs 미국의 '봉쇄'…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CBC뉴스]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물동량의 20% 이상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이란을 겨냥한 해상 봉쇄 조치를 예고하면서 양국 간 충돌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군은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이란 항구를 오가는 모든 해상 교통을 봉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과 무관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보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이란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제3국의 군수 및 물자 지원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해상 봉쇄는 적국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군사 작전으로, 국제법상 전쟁 행위로 간주된다. 미국은 과거 주요 분쟁에서 해상 봉쇄를 시행했으며,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에는 ‘쿼런틴(Quarantine)’이라는 명칭으로 사실상의 해상 봉쇄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에서 열린 종전 협상이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이란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면서도 자국 원유 수출은 유지해 온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차단해 협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나아가 해협 통제권을 장악해 전쟁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평가된다.
이란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이 자국의 완전한 통제 아래 있다며, 적대 행위가 있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해협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이중 봉쇄’가 형성되며 우발적 충돌 위험이 한층 커지고 있다.
실제 군사 충돌이 발생할 경우 사태는 급속히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양국 모두 충돌이 초래할 막대한 부담을 인식하고 있어 긴장 완화를 위한 타협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해협 통제권을 상실할 경우 대미 협상의 핵심 지렛대를 잃게 되며, 미국 역시 유가 급등과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정치적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특히 전쟁 장기화는 선거를 앞둔 미국 행정부에 상당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적 충돌의 분수령이자 외교적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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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