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유가 하락 장담 못해…호르무즈 봉쇄에 에너지 가격 불안 고조

2026-04-13     하영수 기자

[CBC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유가 하락을 장담할 수 없다고 인정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가을까지 유가와 휘발유 가격 하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는 6주 전 이란 공격 결정이 초래할 수 있는 정치적 부담을 이례적으로 인정한 발언으로 평가된다.

연료 가격 분석업체 가스버디에 따르면 4월 들어 미국 대부분 지역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소비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전쟁 이전인 2월까지 3달러를 밑돌았고 지난 1년간도 3.25달러를 넘지 않았던 수준과 대비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 절차 개시를 선언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부터 해당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해협을 통한 물류를 통제하는 이란에 맞서 원유 수출을 차단함으로써 압박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 조치가 국제 유가와 휘발유 가격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워싱턴 휘발유 가격 지도를 게시하며 “현재 가격을 즐기라. 곧 갤런당 4~5달러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우려가 제기됐다. 민주당의 마크 워너 상원의원은 CBS 인터뷰에서 이란이 기뢰 설치나 유조선 공격 등으로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를 낮추는 것은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의 존 론슨 상원의원 역시 ABC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가 장기화될 수 있으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란은 종전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협상 대표인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엑스에 미국이 과도한 요구와 입장 변경, 봉쇄 조치로 합의를 무산시켰다고 비판하며, 이란은 전쟁 종식을 위해 선의로 협상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불안이 미국 경제와 중간선거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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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