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중과 유예 연장에도 서울 아파트 ‘관망’…급매 소진 후 거래 주춤

2026-04-19     하영수 기자

[CBC뉴스] 정부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적용 대상을 5월 9일 계약분에서 토지거래허가 신청분까지로 연장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도 시한이 사실상 늘어났으나,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매도자 간 가격 눈치싸움이 심화되며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다.

송파구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지난달 저가 급매가 거래된 뒤 현재는 호가가 오른 상태라 매수 문의가 줄었다”고 전했다. 일부 집주인은 유예 기간 연장 효과를 반영해 가격을 높였지만, 매수자는 여전히 저가 매물만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잠실 엘스 전용 84㎡는 이달 초 31억원대 급매가 거래된 뒤 현재 32억~34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리센츠 전용 84㎡도 29억~30억원대 거래 이후 33억~35억원으로 실거래가가 상승했다.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역시 유사한 흐름이다. 전용 59㎡는 16억원대 거래 이후 17억원대로, 전용 84㎡는 27억원대 계약 마무리 후 28억~29억원대로 호가가 올랐다. 현지 중개업소는 “매수자와의 가격 차가 5천만~1억원가량 벌어져 거래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반면 중저가 단지가 몰린 노원구 등 강북권에서는 일부 신고가 거래도 나왔다. 15억원 이하 주택은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정책금융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상계동 보람아파트 전용 68㎡는 지난달 6억8천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에도 6억4천만~6억5천만원대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억8천만원대 거래가 많았던 것과 비교하면 최대 1억원 오른 수준이다.

매도 시한이 연장됐지만 매물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7만5천447건으로 전날보다 200건 감소했다. 지난달 21일(8만80건)과 비교하면 4천400건 이상 줄었다.

전문가들은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하면 중과를 피할 수 있어 막판까지 가격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난달 초 ‘핫세일’ 매물이 나왔듯이 시한이 임박하면 추가 급매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보유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권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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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