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발트해 연안국 침공 가능성”…에스토니아 “근거 없다” 반박

2026-04-22     하영수 기자

[CBC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발트해 연안국 침공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에스토니아 정부가 이를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20일(현지시간) 에스토니아 매체 ERR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자국 TV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총동원령에 따른 내부 혼란을 막기 위해 소셜미디어 접속을 제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동시에 발트 3국을 상대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며, 일부 발트해 국가가 충분히 대비돼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또 NATO의 개입 여부가 러시아의 판단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집단방위 체제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에스토니아 측은 위협 평가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마르구스 차흐크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나토나 발트해 국가 공격을 위해 병력을 집결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선과 경제 상황 모두에서 강한 위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노 페브쿠르 국방장관도 “현재 러시아의 군사 활동은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추가 지원을 확보하려는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르코 미흐켈손 에스토니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이 유럽 내 불안을 키워 러시아의 심리전에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대한 위협이 있다면 공개 발언보다 동맹 간 협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트해 연안국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공개 비판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다. 옛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발트 3국은 러시아를 주요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를 적극 지원해왔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전쟁 이후 에스토니아의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로, 덴마크(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리투아니아(2.5%)와 라트비아(1.9%)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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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