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2차 종전협상 불투명…호르무즈·핵문제 이견에 대화 재개 ‘안갯속’
[CBC뉴스] 휴전 상태인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다시 무산되며 양측 간 입장차가 재확인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재러드 쿠슈너 등으로 구성된 협상단의 파키스탄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재국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체류하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현지를 떠난 뒤 발표됐다.
앞서 백악관은 미국 협상단이 이란과의 대면 회담을 위해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일정 취소로 이번 주말 2차 협상은 사실상 무산됐다. 지난 11∼12일 열린 1차 협상이 결렬된 데 이어 21일로 예상됐던 후속 회담도 성사되지 못하면서 대화 재개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란은 애초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직접 회담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에서 셰바즈 샤리프 총리 등과 만나 종전 관련 입장을 전달한 뒤 오만으로 이동했다.
미국은 이란 측이 대면 회담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이란이 직접 회담에 나올 것이라는 확인이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성과 없는 논의를 위해 장시간 비행하지는 않겠다”고 말해 실질적 진전이 없을 경우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양측은 핵심 쟁점에서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미국은 해상 봉쇄 확대 등 압박을 강화하며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란은 해협 통제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성명을 통해 해협 통제를 전략적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이견도 크다. 미국은 우라늄 농축 제한과 비축분 반출을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간극이 단기간에 좁혀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 제안에 러시아의 대이란 추가 공격 억제 보장과 이란·오만의 호르무즈 해협 공동 통제 방안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카드는 우리가 갖고 있다”며 압박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이란이 개선된 제안을 보내왔다고 밝혀 물밑 접촉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당분간 파키스탄을 통한 간접 협상을 이어가며 접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그치 장관의 재방문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대면 협상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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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