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OPEC+ 전격 탈퇴…글로벌 석유 카르텔 ‘중대 균열’

2026-04-29     하영수 기자

[CBC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 달 1일자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확대 협의체 OPEC+를 탈퇴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주요 산유국인 UAE의 이탈로 OPEC 중심의 국제 석유 카르텔 체제에 적지 않은 균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카타르(2019년), 에콰도르(2020년), 앙골라(2024년) 등이 OPEC을 떠났고, 인도네시아도 탈퇴와 재가입을 반복했지만, UAE의 결정은 영향력 면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다.

1960년 창설된 OPEC에 UAE는 연방 수립 이듬해인 1971년 가입했다. 특히 원유 매장량의 95%를 보유한 아부다비는 1967년부터 OPEC 회원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UAE는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핵심 산유국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란 전쟁 발발 전 UAE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약 360만 배럴로, OPEC 전체 생산량의 12% 안팎을 차지했다.

탈퇴 배경에는 쿼터제를 둘러싼 갈등이 자리한다. 코로나19 이후 고유가 유지를 선호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달리 UAE는 증산을 요구해 왔다. UAE의 생산 능력은 하루 480만 배럴 수준으로, 2027년까지 500만 배럴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OPEC 할당량에 따라 실제 생산은 300만∼350만 배럴로 제한돼 왔다.

라이스대 베이커 연구소의 중동 담당 연구원 크리스티안 코츠 울릭센은 매체 ‘더 컨버세이션’ 기고에서 UAE를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을 조절할 수 있는 핵심 ‘스윙 프로듀서’로 지목하며, 이번 탈퇴로 OPEC의 시장 대응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BBC 뉴스의 경제부장 파이살 이슬람도 칼럼에서 1970년대 세계 원유 거래의 85%를 차지했던 OPEC의 비중이 현재는 약 50%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레버리지는 있지만 독점력은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흐메드 자키 야마니 전 사우디 석유장관의 발언을 인용해 대체 에너지 확산과 중국 등의 전력화 투자 확대를 지적했다.

UAE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위치에 있다. 수출 물량의 절반 이상을 우회 경로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회원국의 즉각적인 동반 탈퇴 움직임은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우디의 주도적 의사결정에 대한 불만이 누적돼온 만큼 연쇄 이탈 가능성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원자재 정보업체 케이플러의 선임 분석가 호마윤 팔라샤히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OPEC이 맞은 최대 충격”이라며 “조직의 존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 네티즌 어워즈 투표하러 가기 ▶
★ 실시간 뉴스속보 - CBC뉴스 텔레그램 ▶

▮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