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지으며 노래하는 제품쟁이" ... 가수 조재우, 장애 딛고 피운 '흥의 마력'

2026-05-04     정종훈 기자
가수

[CBC뉴스] 수십 년간 다림질 스팀 속에 묻어두었던 가수의 꿈을 펼치는 이가 있다. 스스로를 '제품쟁이'라 부르며 옷을 짓는 손길로 인생을 노래하는 늦깎이 가수 조재우(본명 조재민)가 그 주인공이다.

조재우는 최근 KBS 1TV '사랑의 가족' 제3043회에 출연해 자신의 삶의 현장인 공장 무대와 애환이 담긴 '제품쟁이 노래'를 공개하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그의 본명은 주권재민의 뜻을 담은 '조재민'이다. 하지만 야심 차게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을 당시,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과 사회적 혼란이 발목을 잡았다.

마이크를 잡을 기회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황망한 시간 속에서 그는 실망을 뒤로하고 '조재우'라는 예명으로 다시 한번 신발 끈을 묶었다.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삶을 버텨내겠다는 안간힘이 그를 다시 무대로 이끌었다.

선천성 지체장애를 가진 그는 한쪽으로 기우는 신체적 제약을 숨기기보다 예술로 승화시키는 길을 택했다.

KBS '노래가 좋아' 출연 당시, 그는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여자가수 나훈아'라는 독보적인 캐릭터로 호평받았다. 단점을 가리기 위한 선택이었던 드레스는 오히려 그의 화려한 무대 매너와 가창력을 돋보이게 하는 장치가 되었고, 대중은 그의 용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KBS '아침마당'의 '동전인생' 편을 통해 한 차례 삶의 여정을 공유했던 그는 현재 유튜브 채널 '조재우TV'를 통해 팬들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공장 한편에서 옷을 지으며 흥얼거리던 멜로디는 이제 대한민국 곳곳에 희망과 흥을 전하는 에너지가 되었다.

조재우는 "계엄과 같은 혼란스러운 세상사 속에서도 노래가 가진 마력으로 삶을 버텨가고 있다"며, "부족한 모습이지만 제 노래가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힘이 되길 바란다"고 소회를 전했다.

'흥의 마력'을 지닌 딴따라를 자처하는 그의 무대는 각종 행사 현장에서도 뜨거운 러브콜을 받고 있다. 제품을 만드는 정직한 마음으로 노래를 짓는 가수 조재우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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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