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인상 전환 신호 속 물가·중동 변수 주시

2026-05-28     하영수 기자

[CBC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신현송 총재 취임 이후 첫 회의로, 8회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미국·이란 간 종전 협상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 여부에 따라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파급 효과를 추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확전 시 시장 충격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한은은 지난해 2월과 5월 금리를 낮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하반기 들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확대, 고환율 부담이 겹치며 7·8·10·11월 동결 기조로 선회했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와 물가 안정 흐름을 반영해 1·2월 동결을 이어갔고, 4월에는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성장 하방 압력을 동시에 고려해 금리를 묶었다.

이번 결정으로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10일 이후 다음 회의(7월 16일) 전까지 약 1년간 2.50%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다만 통화정책 기조는 인상 쪽으로 무게가 이동하는 분위기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최근 “금리 인상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고, 신성환 전 금통위원도 퇴임 직전 물가 부담을 이유로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김진일 금통위원 역시 취임 직후 ‘보험적 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다.

국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는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는 2.5% 올라 1998년 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원재료 가격은 28.5% 급등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도 4월 2.6%로 목표치(2.0%)를 웃돌았다. 1~2월 2.0% 수준에서 안정됐던 물가 상승률은 3월 2.2%, 4월 2.6%로 다시 오름세다.

반면 성장 지표는 개선됐다.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7%로, 한은의 기존 전망(0.9%)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2.0%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실적에 힘입어 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부양 필요성은 낮아진 반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은 커졌다는 평가다.

환율과 부동산 가격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달 초 1,44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22일 장중 1,520원에 근접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5월 셋째 주 기준 전주 대비 0.31% 올라 3주 연속 상승 폭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동결 속 인상 신호에 주목한다. 연합뉴스 설문에선 전문가 6명 전원이 동결을 예상했고, 이 중 4명은 연내 인상을 전망했다. 수출·내수 개선과 부동산 가격 상승, 물가 상방 압력이 인상 명분으로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신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인상 가능성을 시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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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