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6월 파업 공식화…성과급 갈등 IT 업계로 확산하나

2026-05-28     하영수 기자

[CBC뉴스] 카카오 노동조합이 합법적 쟁의권을 확보하고 6월 파업을 예고하면서 IT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성과급·보상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다른 기업으로 번질지 주목된다.

카카오는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서 임금 인상률과 성과급 구조를 놓고 2차 조정에 나섰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행위에 돌입할 법적 요건을 갖췄다. 박성의 수석부지회장은 6월 중 파업 방침을 밝히고, 구체적 일정과 방식은 내부 논의를 거쳐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쟁점은 성과급 제도다. 노조는 실적 개선에도 일반 직원 보상이 충분치 않다며 지급 기준 명확화와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복수의 보상안을 제시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IT 업계에서 전면 파업은 이례적이다. 수평적 조직 문화와 개인 성과 보상 중심의 산업 특성상 집단 쟁의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과 맞물려 보상 체계에 대한 문제 제기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 내부의 보상 산정 방식과 연봉 체계에 대한 불만이 누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직 대형화에 비해 보상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이 충분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경영진·특수 인재 영입에 대한 보상과 일반 직원 처우 간 격차가 괴리감을 키웠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카카오 협상 결과는 향후 IT 업계 노사 협상의 ‘기준선’이 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 노조가 민주노총 산하 조직인 점에서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판교 집회에는 네이버·넥슨 등 IT 노조 연대체도 참여했다. 다만 현재로선 구체적 공동 파업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업계도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LG유플러스 노조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과 제도 투명화를 요구하며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 KT 역시 기존 ‘영업이익 10% 연동’ 성과급 제도의 산정 기준 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 갈등은 AI 전환 가속화 시점과 맞물려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 IT 기업들이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핵심 인력 이탈과 프로젝트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는 카카오 협상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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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