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첫 전기 스포츠카 공개…'9억 6천만원 짜리 마우스(?)'비판과 조롱
애플 출신 디자이너 참여에도 팬층과 전직 회장 비판 거세
[CBC뉴스] 페라리가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를 공개한 이후, 이탈리아 현지에서부터 투자자와 팬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루체는 4도어 5인승 모델로, 판매가는 55만유로(약 9억6천만원)다. 각 바퀴에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1천50cv,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2.5초 만에 도달하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530㎞에 달한다. 페라리는 이번 신차를 "미래를 향한 도약"이라고 강조했으나, 공개 직후 주가는 약 8% 하락했다.
특히 기존 페라리 팬층인 '페라리스티'는 강력한 엔진음과 날렵한 디자인이 사라진 점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루체의 둥근 외형과 전기차 특성에 대해 거부감을 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온라인상에서도 루체의 디자인을 두고 "전자기기 같다"는 의견과 함께, 일본 닛산의 전기차 '리프'와 닮았다는 지적, 차량 하부에 아이폰 충전기를 꽂은 합성 이미지 등이 밈으로 확산됐다.
이번 디자인에는 애플 전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너선 아이브가 설립한 러브프롬이 참여했다. 외부 디자인 스튜디오의 참여 역시 논쟁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우리는 전설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베네데토 비냐 최고경영자는 루체를 80여 년 페라리 역사에서 보기 드문 '도약의 순간'이라고 평가하며, 전기차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2021년 취임 이후 전동화 전략을 주도해왔다.
한편, 고급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페라리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도 전기차 계획을 연기하거나 축소하는 추세다. 페라리는 2030년 전기차 비중 목표를 기존 40%에서 20%로 낮추고, 하이브리드 차량 비중 40% 계획은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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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