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방선거는 경고’ 발언 파장…민주 전대 앞두고 계파 해석 분분

2026-06-10     하영수 기자

[CBC뉴스]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체제로 전환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의 “지방선거는 국민의 경고”라는 발언을 두고 9일 당내 해석이 엇갈렸다.

전대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친청(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친이재명)계는 이른바 ‘명심’을 둘러싸고 상반된 주장을 내놓고 있다.

비당권파 친명계는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정 대표에 대한 비판적 평가라고 해석하며, 김 총리를 사실상 ‘명픽’으로 부각하는 분위기다. 정 대표가 지방선거를 “전국적 승리”로 평가한 것과 달리, 이 대통령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 국민의 경고”라고 언급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또 이 대통령이 김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한 점도 주목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여당은 지지층을 넓혀야 하며 포용과 통합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힌 대목 역시 비당권파는 강성 지지층 중심의 선명성 정치와 대비되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친명계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유리한 정치 환경 속에서도 패배했다는 사실은 선거 전략과 지도력의 문제를 보여준다”며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총리와 가까운 한 의원은 “대통령의 신호를 계기로 의원들이 한쪽으로 모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의 메시지가 전대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송영길 의원을 향한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정청래 대 반정청래 구도가 형성된 상황에서 송 의원이 출마하면 반청 진영이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송 의원은 이날 국회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거취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회에서 “국민의힘과 지지율이 맞붙는 상황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대통령 국정을 뒷받침할 정치적 자산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비당권파는 이날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출국 환송 자리에 정 대표는 참석하지 않고 김 총리가 참석한 점도 의미 있게 보고 있다.

반면 친청계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평가는 당의 기존 평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최민희 의원은 “전대는 후보 간 경쟁”이라며 “대통령과 청와대를 끌어들여 계파 구도로 몰아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규환 지명직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특정 인물을 지목했다는 식의 해석은 과도하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는 계파 갈등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영진 의원은 “특정 후보가 아니라 민주당이 승리하는 과정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립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이 대통령의 김 총리 리더십 언급에 대해서도 “당 복귀에 대한 덕담”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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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