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선관위, 투표용지 부족 조기 인지에도 혼란…무번호 용지까지 투입

2026-06-13     하영수 기자

[CBC뉴스]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투표 당일 오전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파악하고 상급 선관위에 지원을 요청했지만, 대응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 중단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규명위원회'의 조현욱 위원장은 12일 중앙선관위 과천청사에서 열린 3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송파구 선관위는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로 인해 추가 투표용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서울시 선관위에 일련번호 제공을 요청했다. 서울시 선관위는 약 6분 뒤 일련번호 제공을 시작했지만 현장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오후 4시 46분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가 일시 중단됐다. 이후 여러 투표소에서 추가 용지 요청이 동시에 이어지자 송파구 선관위는 일련번호가 기재되지 않은 투표용지를 먼저 배부하고 현장 투표관리관이 직접 번호를 적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오후 5시 9분께에는 무번호 투표용지마저 거의 소진되면서 일부 투표소 요청에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투표용지 관리 과정에서도 혼선이 이어졌다. 송파구 선관위는 전용 넘버링 기계를 보유하지 않아 대체 장비를 사용했고, 이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투표용지 이송 시 작성해야 하는 인수인계서와 수령 수량, 일련번호 기록 절차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선관위 직원들이 직접 투표용지를 운반했지만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사무보조원과 사회복무요원까지 투입됐고, 일부 투표소는 직접 선관위를 방문해 투표용지를 수령하기도 했다.

조 위원장은 "상급 선관위의 현장 지휘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신속한 보고 체계도 미흡했다"며 "유사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선거 시스템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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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