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전 부상…한반도 안보 지형 변화에 주목

2026-06-17     하영수 기자

[CBC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에서 드론(무인기)이 현대전의 핵심 전력으로 부상하면서 한반도 안보 환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전쟁에서 드러난 가장 큰 특징은 저가 드론이 고가 방공체계를 소모시키는 수단으로 활용됐다는 점이다. 이란은 대당 약 2만 달러 수준의 자폭 드론 '샤헤드-136'과 미사일을 결합한 공격을 통해 주요 군사시설을 반복 타격했다. 반면 이를 요격하는 미국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은 1발당 수백만 달러에 달해 비용 대비 효율성 논란이 제기됐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의 연속적인 드론 공격이 드론전을 반복적 소모전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방어 측이 고가의 요격 자산을 지속적으로 투입하면서 방공체계의 비용 부담이 커지고 대응 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도 이란의 샤헤드 드론을 기반으로 개발한 저가형 공격 드론 '루카스(LUCAS)'를 대량 생산하며 순항미사일 일부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 역시 이러한 전술을 적극 참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전 운용 경험을 축적하고 있으며, 재래식 전력의 열세를 보완할 비대칭 전력으로 드론 활용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령 대량의 자폭 드론과 방사포를 먼저 투입해 한국군의 패트리엇과 천궁-Ⅱ 등 방공 전력을 소진시킨 뒤 탄도·순항미사일로 공군기지와 지휘통제시설을 공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양 연구위원은 북한이 저비용 드론으로 한국군의 방공체계를 먼저 약화시킨 뒤 전략 타격 전력을 집중해 지휘체계와 공군 우위를 흔들려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올해 3월 드론과 전차를 연계한 전술훈련도 공개했다. 공격 드론이 적 지휘소와 대전차 화력진지를 선제 타격한 뒤 대전차미사일과 전차가 후속 공격에 나서는 형태였다.

김정은 정권은 드론 전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4년 열린 무장장비전시회 '국방발전-2024'에서는 초저가 자폭 드론을 비롯해 이스라엘의 하롭·히어로와 유사한 형태의 신형 드론 10종을 선보였다.

한국군도 대응 전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는 2040년까지 드론·무인기 전력을 현재보다 약 30배 확대하고, 전투기 협업 무인기와 무인수상정, 전투용 무인잠수정, 정찰·자폭 드론 등 다양한 무인체계를 확충할 계획이다.

또 전 장병이 개인 화기처럼 드론을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50만 드론전사 양성'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활용된 폴란드산 자폭 드론 '워메이트' 180대를 도입했으며, 국산 장거리 정찰·타격용 소형 무인기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래 드론전이 저비용 대량 소모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생산·조달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드론을 소모성 탄약 개념으로 운용해야 하며, 저가형 드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반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 중심의 생산 구조를 대기업과 연계한 대량 양산 체계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 연구위원은 저가 요격체계와 인공지능(AI) 기반 탐지망, 전술 전자전 장비, 요격 드론, 레이저 무기 등을 연계한 다층 방어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시 상황에서의 대량 생산과 신속한 전력 보충 능력까지 포함한 국가 차원의 드론 안보 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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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