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그룹 회생 신청 여파…채권시장 "비우량채 투자심리 위축 우려"

2026-06-17     하영수 기자

[CBC뉴스] 중앙그룹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가 채권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금융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비우량 회사채의 자금조달 환경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중앙일보는 전날 상장 회사채 4개 종목에 대해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대상은 '중앙일보43-2', '중앙일보46', '중앙일보47', '중앙일보51' 등으로, 해당 채권 잔액은 총 1천370억원 규모다.

기한이익상실은 채무자가 만기 전이라도 채권자의 요구에 따라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중앙일보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받은 신용등급이 직전 등급 대비 한 단계 이상 하락하면서 관련 조항이 발동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5일 중앙일보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세 단계 낮추고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도 B+에서 C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무보증사채 등급을 BB에서 B로 내리고 등급감시목록에 편입했다.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JTBC를 포함한 중앙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앞서 JTBC는 만기가 도래한 206억원 규모 전자단기사채를 상환하지 못했고, 이후 중앙홀딩스, JTBC,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 등 5개사가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채권시장 전반으로 번질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중앙그룹의 회사채 잔액은 8천243억원,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를 포함한 단기자금 잔액은 1천979억원으로 총 차입 규모는 1조222억원 수준이다.

또 중앙일보와 JTBC 등 주요 계열사 8곳에 대한 금융권 신용공여 규모는 약 1조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전체 회사채 시장 규모를 고려하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국내 일반 회사채 잔액은 약 272조원 규모이며, 중앙그룹 회사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0.3% 수준에 불과하다. 중앙그룹이 속한 BBB0 이하 등급 회사채 전체 규모도 약 1조3천300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0.48% 수준이다.

그러나 비우량채 시장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BBB0 이하 회사채 시장의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이번 사태가 발생하면서 하위등급 채권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채권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최근 하위등급 채권의 부실 사례가 잇따르면서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AAA급과 AA급, A급 이하로 나뉘는 크레딧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며 "A급 이하 비우량채에 대해서는 계열사별 재무 건전성을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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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