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FOMC 주재한 워시 의장 '매파 본색'…월가 "금리 인상 대비해야"

2026-06-18     하영수 기자

[CBC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취임 후 처음 주재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강한 매파 기조를 드러내면서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FOMC 성명의 핵심 문구로 "위원회가 물가 안정을 이행할 것(The Committee will deliver price stability)"을 꼽으며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주목했다.

이번 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는 3개월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졌다. 점도표 작성에 참여하지 않은 워시 의장을 제외한 위원 18명 가운데 9명은 연내 금리 인상을, 8명은 동결을, 1명은 인하를 전망했다.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들의 전망은 25bp 인상 3명, 50bp 인상 5명, 75bp 인상 1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두 차례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 3월 회의에서 인하 전망이 12명으로 동결 전망 7명을 앞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당시 우세했던 금리 인하 기대가 사실상 사라진 셈이다.

장기 중립금리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단기적인 대응을 넘어 중장기적으로도 금리 수준을 높게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연준의 경제전망 역시 매파적 기조를 뒷받침했다. 연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3.6%로 상향된 반면, 실업률 전망치는 4.4%에서 4.3%로 낮아졌다. 노동시장은 견조한 반면 물가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물가 안정에 정책 무게가 실렸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물가 안정을 달성할 것"이라며 "5년 동안 놓쳤던 중요한 메시지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가 부여한 핵심 임무는 물가 안정"이라며 물가 억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된 2% 물가 목표 재검토 가능성에 대해서도 "목표 달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논의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JP모건 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원 절반이 연내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은 강력한 경고 신호"라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케이 헤이그 CIO도 "이번 회의는 연준의 매파적 전환이 단순한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리 건들락 CEO는 "시장이 기대했던 완화적 통화정책은 더 이상 현실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씨티그룹은 신임 연준 의장의 첫 회의에서 매파적 신뢰 구축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며, 이번 회의에서 2년물 국채금리가 16bp 급등한 것은 과거 평균 상승폭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10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0.7%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회의 전까지는 12월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CIO는 "금리 인상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가능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워시 체제에서는 향후 점도표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엘런 젠트너 수석 전략가는 "연준의 다음 조치는 여전히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높다"며 "정책 변화는 금리보다 제도 개혁 측면에서 먼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자산운용 부문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한 반면,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는 시장이 지나치게 매파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며 올해 금리 동결과 2027년 첫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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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