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동탄 아파트값 급등에 규제지역 지정 추진…실수요자 관망세

계약 해제 건수 5월에 전월 대비 74% 급증

2026-06-21     하영수 기자
화성

[CBC뉴스] 화성 동탄신도시 아파트 시장이 최근 단기간 내 가격 급등과 함께 계약 해제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동탄구 아파트 매매 계약은 1,355건이 신고되어 전월(1,001건)과 지난해 11월(1,121건)을 모두 넘어섰다. 이 중 계약 해제는 82건으로, 전체 신고분의 6.1%에 달하며 전월(47건) 대비 74% 증가했다. 특히 청계동에서는 5월 계약 257건 중 28건(10.9%)이 해제되어 동탄 평균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고, 여울동도 159건 중 12건(7.5%)이 해제됐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달 27일 삼성전자 노사가 고액의 반도체 성과급 지급 및 주택담보대출 제공을 결정하면서 집값이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노사 합의 이전에 낮은 가격에 매매를 체결한 집주인들이 계약금을 돌려주고 배액배상을 한 뒤 더 높은 가격에 매물을 다시 내놓는 사례가 늘었다. 한 중개업소는 실제로 16억원에 팔린 아파트가 배액배상 후 19억원에 재매물로 나왔다고 전했다. 동탄역세권 인근 아파트는 2주 만에 3억~4억원가량 가격이 상승했고,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84㎡는 이달 4일 22억2,500만원에 거래된 후 현재 호가가 24억원까지 올랐다. 한 달 전 실거래가와 비교하면 4억~5억원 상승한 셈이다.

계약 해제가 잦아지자 매수인은 중도금을 선지급해 계약 해제를 막으려 하고, 매도인은 이를 거절하며 갈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부 거래에서는 매수자가 매도인에게 위로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가격 상승세는 동탄역세권 신축 아파트에서 인근 중저가 단지로 확산되고 있다. 남동탄 호수공원 일대 아파트도 동탄도시철도(트램) 건설 추진에 힘입어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 송동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06.94㎡는 이달 7일 1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실거래가보다 1억~1억3,000만원 높은 수준이다. 송동의 한 중개업소는 실수요자뿐 아니라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을 이용한 갭투자 수요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가 동탄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실수요자들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세로 돌아섰고, 투자수요는 규제 전 막판 매수에 나서고 있다. 현지 중개업소는 성과급 지급 직후 규제지역 지정이 지연된 점을 지적하며, 규제 강화 이후에도 반도체 업계의 성과급 특수로 가격 하락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동탄의 한 공인중개사는 "중도금이 오가면 계약 해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중도금을 선지급하겠다는 매수인과 이를 거절하고 계약을 파기하겠다는 매도자 간 신경전도 대단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는 "성과급 확대 후 분위기가 심상찮을 때 바로 규제지역으로 묶었어야 했는데 정부와 정치권이 지방선거 등을 의식하며 지체하는 사이 가격이 전례 없이 많이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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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