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권 경쟁 조기 과열…정청래·김민석·송영길 신경전 고조
[CBC뉴스]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구도를 둘러싼 계파 간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거취 표명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친정청래계와 비당권파 친명계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주도권 다툼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는 8월 17일 예정된 전당대회는 정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세력 간 경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각 진영은 당원층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공개 발언 수위를 높이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정 대표의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2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전 대표의 최근 발언을 겨냥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표현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송 전 대표가 정 대표의 출마 여부에 따라 자신의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반면 송 전 대표는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대표와 김 총리가 경쟁할 경우 정치적 긴장이 지나치게 커질 수 있다"며 자신의 출마 판단이 정 대표의 결정과 연관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송 전 대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진과 이라크 파병 사례를 언급하며 "과거 내부 갈등이 결국 큰 상처를 남겼다"며 당내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여당 대표는 다양한 목소리를 조율하는 정치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는 검찰개혁 과제인 보완수사권 문제를 둘러싼 입장 경쟁도 이어졌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개혁의 완성은 보완수사권의 완전 폐지"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관련 발언을 공유하며 당원들의 호응을 요청했다.
김 총리 역시 기자간담회에서 "오래전부터 보완수사권 폐지가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국회 논의를 통해 폐지로 결론이 난다면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 대표가 검찰개혁 이슈를 통해 당원 결집을 시도하자 김 총리도 같은 입장을 분명히 하며 개혁 의제의 주도권 경쟁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송 전 대표는 보완수사권 문제에 대해 "새 지도부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 9월 국회에서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신중론을 폈다.
전날 임명된 한찬식 신임 민정수석을 둘러싼 논란도 당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 수석이 과거 문재인 정부 당시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이력이 알려지면서 일부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이 제기됐다.
다만 당 지도부는 대통령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사법개혁과 실용을 구현하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선"이라며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지원 의원도 관련 논란에 대해 "지지층 내부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청와대 참모 인선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는 자제했다.
반면 고민정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많은 이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당원들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이르면 24일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사실상 연임 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전당대회 준비 절차에 착수하면서 당권 경쟁도 본격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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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