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찾는 각국 정상 발길…“중국 영향력 확대 반영”

2026-06-28     하영수 기자

[CBC뉴스]올해 들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기 위해 베이징을 찾은 외국 정상이 2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각국이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최소 17명의 외국 지도자를 접견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 타리크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 등이 베이징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최근에는 라흐만 방글라데시 총리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회담했으며, 캄보디아의 실권자인 훈센 상원 의장도 같은 날 시 주석을 만났다.

가디언은 시 주석이 기존 국제질서의 대안을 제시하려는 외교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의 예측하기 어려운 대외정책이 이러한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윌리엄 양 선임 애널리스트는 세계 정상들의 잇따른 방중은 중국의 확대된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견국들은 미국 중심 외교에서 벗어나 중국과 독자적인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캐나다처럼 미국의 전통적 우방도 이러한 흐름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이 이 같은 정상외교를 통해 다극 체제를 강조하는 동시에 미국에 대한 각국의 신뢰를 약화시키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잇단 정상 방중을 중국의 국제적 위상 변화와 연결해 조명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질서의 안정적 축이자 개발도상국 지원국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시 주석의 외교 행보는 의전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9년 만에 중국을 찾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수준의 예우를 제공하며 미·중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한편, 권위주의 국가와 글로벌사우스 지도자들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쿠데타로 집권한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을 공식 초청해 환영 행사를 열었으며, 시 주석은 회담에서 '내정 불간섭' 원칙을 강조하며 미얀마 현 정권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군부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국연구소의 스티브 창 소장은 시 주석이 내정 불간섭 원칙을 앞세워 국제질서 재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글로벌사우스 국가들과의 연대가 핵심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외교가 국제사회의 힘의 균형을 선진 민주주의 국가에서 중국 중심의 글로벌사우스로 이동시키려는 구상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디언은 중국의 영향력이 국제 분쟁 해결에서는 아직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중동전쟁 휴전 협상에서도 중국이 중재 의지를 보였지만 실질적인 평화 중재 역할은 수행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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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