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세 비싸서 못 살겠다"…임차인들 대거 이동한 '이곳'의 정체
아파트 거래 줄고 비아파트 늘어…전월세 시장 변화 조짐
[CBC뉴스] 올해 들어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줄고, 빌라 등 비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123만61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증가했다. 하지만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52만8천858건으로 7.2% 감소한 반면, 연립·다세대·단독 등 비아파트 거래는 11.5% 늘어난 70만1천756건을 기록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 6.5% 줄었지만, 비아파트 거래는 6.3% 증가했다. 수도권과 지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아파트 전월세 물건이 줄어든 배경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다주택자 매도, 신규 입주 아파트 감소 등이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4년 32만가구에서 지난해 23만8천가구, 올해 17만5천가구로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입주도 올해 1만9천가구로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2년 전보다 14.5% 감소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보증금은 6억5천875만원으로 2년 전보다 19.1% 올랐다. 월세 신규 계약도 2년 전 평균 109만6천원에서 올해 137만3천원으로 25% 상승했다. 반면 연립·다세대 전세 보증금은 2년 전 2억2천800만원에서 올해 2억3천764만원으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전세대출 규제 강화와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아파트로 임차 수요가 이동하는 현상도 관측됐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5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포인트 상승했다. 비아파트 월세 비중도 78.4%로 높아졌다. 전세 계약 대신 갱신계약이 늘었고,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계약 비중은 46.0%로 작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를 구하지 못한 임차인이 매수로 전환하는 사례도 있었다. 정부는 하반기 전세대출 보증 축소 등 추가 규제를 예고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세대출이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며 전세대출 축소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현장에서는 전세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서민들이 월세나 비아파트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대출 규제에 따라 서민 대출은 별도로 관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아파트 전월세 거래 감소가 주택유형, 지역, 면적 측면에서 다운사이징 현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전세대출 규제, 전셋값 상승 등이 임차인들의 비아파트 이동과 월세 전환을 촉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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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