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보다 테마…'응원 투자'·호남 반도체 기대감에 급등주 속출

2026-07-13     하영수 기자

[CBC뉴스] 지난주 국내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실적이나 수주보다 지역 연고와 온라인 이슈를 재료로 한 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6∼10일) 수익률 1위는 한성기업으로, 주가는 100% 올라 4천230원에서 8천460원으로 두 배가 됐다.

한성기업은 상장 유지 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상장폐지 우려가 제기된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원 여론이 확산됐다. 참전용사 음악회 개최 등 기업의 미담이 알려지며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실적 개선이나 신규 수주 등 주가 상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재료는 없었다.

모나미도 실적 부진과 상장폐지 우려 속에 온라인 응원 투자 열풍이 이어지며 지난 10일 하루 25.66% 상승했다. 송재화 대표는 홈페이지에 감사문을 올려 "응원과 신뢰가 큰 힘이 됐다"며 품질과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기대감도 관련 종목의 급등을 이끌었다.

금호전기는 지난주 79.62%, 금호건설은 77.05% 각각 상승했다. 금호건설은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우선주인 금호건설우도 34.80% 올랐다. 거래소는 두 종목을 투자주의·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위험 종목 지정도 예고했다.

광주 기반의 서산은 72.49% 상승했고,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부지가 반도체 클러스터와 지역 개발 수혜 기대를 받으며 64.56% 뛰었다. 광주신세계도 28.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7.57%, 코스닥은 3.57% 하락해 테마주의 강세와 대조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광주 군 공항 부지를 결정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주문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주가 변동폭도 커졌다.

개인투자자는 지난주 금호타이어를 348억5천만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5억9천만원, 159억6천만원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일부 종목의 수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부지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공장 이전과 부지 매각이 2028년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단기간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도 광주공장 부지 가치 재평가 가능성은 있지만 투자 계획이 구체화돼야 부지 가치와 매각 속도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호건설에 대해서도 공공주택 수주 확대 가능성은 있으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만으로 대규모 공사를 수주할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같은 호남권 테마주로 묶였던 남화산업과 남화토건, 보해양조는 지난주 오히려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지난 3월 AI 광통신 테마주 급등과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급등했던 이노인스트루먼트와 광전자, 기가레인, 빛과전자 등은 이후 대부분 상승분을 반납하며 고점 대비 70∼80%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테마주는 펀더멘털보다 기대감에 의해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상승세가 오래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며, 실제 사업성과 실적에 미칠 영향을 확인한 뒤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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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