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말 아닌 성과로 신뢰 회복”…주가 급락 뒤 실행력 시험대
[CBC뉴스] 펩트론이 최근 주가 급락으로 커진 투자자 불안을 인식하고 있다며 공동연구와 신약 개발, 생산시설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사는 13일 투자자들에게 전한 입장문에서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성과라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잃어버린 신뢰는 말이 아닌 성과로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 PT403 개발, 오송 제2공장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입장문은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공동연구 대상 물질 논란과 급격한 주가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발표됐다. 다만 새로운 공동연구 결과나 기술이전 계약, 임상시험 승인과 같은 구체적인 성과가 새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펩트론은 13일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3400원 내린 10만8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3.05%다. 주가는 장중 10만4000원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가를 다시 낮췄다.
앞서 펩트론 주가는 지난 9일 정규시장 마감 이후 애프터마켓에서 하한가로 밀렸고, 10일 정규시장에서도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연구에 대한 시장의 기존 기대와 회사 측 설명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해석이 확산한 것이 직접적인 배경으로 지목됐다.
회사는 공동연구가 특정 상업화 제품 한 종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차세대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과 중추신경계 질환 후보물질 등 복수 물질을 대상으로 연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동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과 향후 기술이전 또는 상업화 계약이 체결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계약상 비밀유지 의무로 대상 물질과 연구 결과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투자자가 공동연구의 경제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펩트론은 공개 가능한 연구개발 성과와 사업 진행 상황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밝혔다. 투자 판단에 중요한 사항도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신속하고 투명하게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PT403은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1개월 지속형 비만·당뇨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연내 임상시험계획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의 상업 생산 기반이 될 오송 제2공장은 오는 9월 착공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임상시험계획 제출 목표와 공장 착공 계획은 아직 완료된 성과가 아니다. PT403의 실제 임상시험계획 제출과 규제기관 승인 여부, 오송 제2공장의 착공과 준공 일정, 생산시설 인증까지 각각 확인해야 한다.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추가 입장문보다 측정할 수 있는 결과가 필요하다. 공동연구의 다음 단계 진입, 후속 계약 체결, PT403 임상 진입, 오송 제2공장 착공 등 회사가 제시한 일정이 실제로 지켜지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펩트론이 “말이 아닌 성과”를 강조한 만큼 향후에는 설명의 강도보다 공개되는 결과의 구체성이 중요해졌다. 최근 주가 급락으로 낮아진 시장의 신뢰는 계획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회복되기 어렵고, 회사가 제시한 사업 일정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때 다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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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