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320억개 소각설' 다시 확산…"리플 단독으로는 불가능"
[CBC뉴스] 리플이 에스크로(예치) 상태로 보유 중인 약 320억개의 XRP를 소각할 수 있다는 주장이 다시 암호화폐 시장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해외 코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해설가이자 디지털 어센션 그룹 회장인 제이크 클레이버는 현재 구조에서는 리플이 이를 단독으로 실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XRP스캔(XRPScan) 자료 기준 현재 에스크로에는 약 324억5000만개의 XRP가 묶여 있다. 유통량은 약 675억3000만개이며, XRP 레저(XRPL)의 총 발행량은 1000억개다.
코인게이프는 거래 수수료로 지금까지 영구 소각된 XRP는 약 144만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소각 가능한 전체 물량은 약 999억9000만개 수준이며, 이 가운데 리플이 약 32%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레이버는 엑스(X)를 통해 "리플이 에스크로 물량을 그냥 소각하면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그는 현재 리플은 XRPL의 35개 신뢰 검증인 가운데 3개만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토콜 변경은 전체 검증인의 80%가 동의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클레이버는 함께 공개한 영상을 통해서도 리플은 자체 권한만으로 에스크로 XRP를 없앨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네트워크 개정안을 통과시키려면 검증인 80%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이어 "리플은 XRP를 에스크로에 다시 넣거나 잠글 수는 있고,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이전할 수도 있지만, UNL 검증인들의 투표 없이 소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고 코인게이프는 보도했다.
코인게이프는 최근 6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XRPL v3.2.0 업그레이드도 같은 방식의 검증인 투표를 거쳐 적용됐다고 전했다.
또 클레이버는 리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낸 데이비드 슈워츠가 2024년 2월(현지시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점도 언급했다고 코인게이프는 보도했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슈워츠의 발언은 리플의 장기 XRP 보유 전략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슈워츠는 "원래는 몇 년 안에 보유 물량을 훨씬 더 빠르게 줄일 계획이었고, 대부분은 무상 배포를 통해 처리하려 했다"며 "하지만 그 전략은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 동안 많은 XRP를 보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이후 다른 엑스 이용자가 XRP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달 에스크로 물량을 소각하자는 의견을 내놓자 슈워츠는 이를 반박했다고 코인게이프는 보도했다.
그는 "그것이 가격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슈워츠는 스텔라(Stellar)가 과거 토큰을 소각했지만 XLM 가격에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또 그는 "아무런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는데 왜 리플이 수백만달러의 가치를 포기하는 선택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슈워츠는 스텔라의 토큰 소각은 재단의 자산만 줄였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답변에서는 여러 차트를 제시하며 "스텔라는 전체 공급량의 53%를 소각했지만 XLM/USD, XLM/BTC, XLM/XRP 차트 어디에서도 그 영향을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고 코인게이프는 전했다.
이어 그는 "소각은 가치 있는 자산을 없애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코인게이프는 클레이버의 설명과 슈워츠의 기존 발언을 종합하면 리플은 에스크로에 보관된 XRP를 단독으로 소각할 수 없으며, 설령 소각이 이뤄지더라도 XRP 가격이나 생태계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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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