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브리씽 랠리' 그립네…더 위험한 것은 조급함이다

2026-07-29     권오성 기자
자료사진.

[CBC뉴스]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시장에서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라는 표현이 낯설지 않았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중심으로 반도체와 기술주가 증시를 이끌었고, 금융시장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위험자산 전반에 자금이 몰리면서 '무엇을 사도 오르는 시장'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본 기자의 주변에서도 어떤 주식을 사서 얼마를 벌었다는 등 다양한 말들이 들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요 며칠 금융시장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다. 오히려 '에브리씽 폴링(Everything Falling)'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AI 투자 기대감이 다소 식고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글로벌 증시는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시장을 주도했던 종목들이 흔들리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도 역시 눈에 띄게 약해졌다.

이 같은 변화는 특정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뉴욕증시는 물론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도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역시 최근 6만3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만달러를 넘었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도 연초 기록했던 사상 최고 수준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가격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자산별로 등락 폭에는 차이가 있지만, 과거처럼 '동반 상승'보다는 '동반 조정'이라는 표현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상황이다.

이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각종 정보도 넘쳐난다. 최근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 등에서는 '급등 예상 종목', '이번 주 반드시 사야 할 종목'와 같은 자극적인 문구들이 쉽게 눈에 띈다. 시장이 흔들릴수록 단기간 수익을 노리는 심리를 겨냥한 콘텐츠가 더욱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물론 모든 투자 정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높은 수익을 단정하거나 특정 종목의 급등을 확신하는 표현에는 한 번쯤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특히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객관적인 근거 없이 투자 판단을 유도하는 정보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시장은 언제나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에브리씽 랠리가 영원하지 않았던 것처럼 에브리씽 폴링 역시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방향을 예측하기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장 중요한 자산은 조급함이 아니라 냉정함이다. 화려한 수익률을 약속하는 문구보다 기업의 실적과 산업의 변화, 그리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먼저 살펴보는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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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