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로보틱스, 美 중국산 로봇 수입금지에 상한가…코스피 폭락장 속 로봇주만 나홀로 강세
[CBC뉴스] 29일 국내 증시는 반도체주發 패닉셀링에 휩쓸려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란히 6% 안팎 급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런 폭락장 한가운데서 로봇 관련 종목만 큰 폭으로 오른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중국산 로봇 수입 규제라는 명확한 재료가 있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60.42포인트(5.98%) 내린 5663.24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도 43.17포인트(6.12%) 하락한 662.68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역대급 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반도체 고점론과 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겹치며 9%대 급락한 것이 낙폭을 키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조9000억 원대, 1조2000억 원대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코스피·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걸린 것은 1966년 제도 도입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전방위 매도 속에서도 로봇주가 예외적으로 강세를 보인 것은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과 4족 보행 로봇의 신규 모델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FCC는 로봇이 수집한 데이터가 미국인을 감시하거나 외국 정보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는데, 사실상 중국 로봇업체를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국내 업체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부각됐다.
가장 두드러진 종목은 엔젤로보틱스다. 전 거래일 대비 29.87%(4750원) 오른 2만65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하락폭(5.98%)과 비교하면 35%포인트 넘게 벌어진 셈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종가 기준 24.62% 오른 1만3870원을, 아이로보틱스는 12.71% 오른 2040원을 기록했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장중 한때 각각 25%대, 15%대까지 상승폭을 키웠다가 종가에서는 소폭 반납한 것으로 나타나, 장 후반 일부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나우로보틱스, 에스피지, 에브리봇, 코스모로보틱스 등 코스닥에 상장된 로봇 관련 소형주들도 이날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며 업종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같은 갭상승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핀텔과 토비스는 성격이 다르다. 핀텔은 AI 영상분석 기반 스마트시티 솔루션 기업, 토비스는 디스플레이 제조 기업으로, 이번 로봇 수입 규제와 직접적인 사업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는다. 두 종목의 상승이 로봇 테마 확산에 따른 동반 매수인지, 개별 수급에 따른 결과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실하지 않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변수도 남아 있다. 우선 FCC 조치의 구체적인 적용 범위와 시행 시점이 아직 공식 문서로 상세히 공개되지 않은 만큼, 세부 내용이 확정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 또한 반사이익 기대감이 실제 수주나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이번 상승이 실적으로 뒷받침되기 전까지는 수급에 따라 주가가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날 급등이 반도체발 패닉장 속에서 나온 상대적 강세라는 점에서, 전체 증시가 안정을 찾을 경우 로봇주에 쏠렸던 매수세가 그대로 유지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단기간 급등한 종목의 경우 거래소의 단기과열종목 지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기사는 종목 추천이나 투자 권유를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AI가 일부 조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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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