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의 여름을 만끽하는 여행,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가볼 만한 곳

2026-08-03     정종훈 기자
곰소항.

[CBC뉴스] 전라북도 서해안에 자리한 부안은 산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지형과 풍부한 역사 유적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을 품고 있으며, 시원한 바다와 웅장한 산이 어우러져 다양한 매력을 선사하는 부안의 가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에 펼쳐진 변산은 국내 국립공원 중 유일하게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기능 공원이다. 해안가는 외변산, 내륙 산악지역은 내변산으로 구분하며, 의상봉, 신선봉 등 기암괴석 봉우리들이 이어진다. 그 속에는 개암사, 내소사 같은 유서 깊은 고찰과 직소폭포, 봉래구곡 등의 절경이 숨어 있으며, 채석강과 적벽강 같은 해안 지형도 이곳의 일부이다. 1995년 부안댐이 완공되며 중계계곡이 호수로 변해 천연적인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에 위치한 대한불교조계종 내소사는 백제 무왕 때 혜구두타가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특히 1633년 청민 선사가 지은 대웅전은 정교하고 환상적인 건축양식을 보여주며 조선 중기 사찰 건축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다. 이곳은 고려동종, 영산회괘불탱 등 다수의 보물을 품고 있으며,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약 600m의 전나무 숲길은 곧게 뻗은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로 걷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의 채석강은 약 7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부터 바닷물의 침식을 받아 형성된 퇴적암 절벽이다.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만들어진 해식애, 평평한 파식대, 해식동굴이 발달해 있으며, 단층과 습곡, 돌개구멍 등의 지질 구조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알려진 이곳은 밀물 때 바닷물이 고여 생긴 조수웅덩이가 곳곳에 있어 생명의 신비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부안군 진서면 곰소리에 자리한 곰소항은 군산항 다음으로 큰 서해어업의 전진기지항이다. 1938년 제방을 쌓아 조성된 이곳은 하루에 130여 척의 어선이 드나들며 활기찬 모습을 보인다. 곰소항 주변에는 대규모 곰소염전이 펼쳐져 있으며, 바람과 햇볕에 바닷물을 말려 천일염을 생산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대한민국 최대 젓갈시장인 곰소 젓갈시장과 수산시장, 건어물 시장에서는 갓 잡은 싱싱한 해산물과 천일염으로 담근 곰소 젓갈 등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다.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에 위치한 계화도는 원래 작은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을 통해 육지로 변모하였다. 해발 246m의 계화산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으며, 북쪽 끝 양지마을은 과거 간재 선생이 후학을 양성했던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계화조류지는 서해권에서 드물게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이다. 둑에 일렬로 늘어선 방풍림 소나무 뒤로 떠오르는 해는 많은 사진작가들의 발길을 이끌며, 드넓은 농경지와 갈대숲은 각종 야생조수들의 서식처로 조수 보호구로 지정되어 관리된다. 이곳의 중생대 백악기 역암 지역은 전북지질명소로 지정되어 자연의 역사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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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