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XRP 1달러대 정체, ETF 10억달러에도 가격 못 오른 이유…수요보다 ‘유입의 지속성’이 관건

2026-08-04     심우일 기자
자료사진

[CBC뉴스] 리플의 가상자산 XRP가 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자산 확대와 XRP 레저 업그레이드 기대에도 1달러 초반에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기관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제도권 상품은 늘었지만, 신규 자금 유입이 일부 상품에 집중된 데다 규제 일정과 에스크로 물량에 대한 경계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가격 상승 동력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XRP는 최근 1.08달러 안팎에서 등락하며 단기 박스권을 형성했다. 2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1.09달러와 5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1.13달러가 차례로 저항 구간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하단에서는 1.04달러와 심리적 지지선인 1달러가 주요 방어선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XRP 현물 ETF의 전체 자산이 일정 규모를 넘어섰다는 사실보다 자금이 얼마나 꾸준하고 고르게 유입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 상장된 XRP 현물 ETF는 XRP를 직접 보유하는 구조로 투자자가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을 매수하지 않고도 가격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한다. 리플은 지난 4월 미국 XRP 현물 ETF 시장에서 주요 기관의 투자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2025년 4분기 공시를 통해 1억5380만달러 상당의 XRP ETF 보유 사실을 신고한 사례도 공개했다.

그러나 ETF의 순자산 규모가 커졌다고 해서 같은 기간 동일한 액수의 신규 매수 자금이 XRP 시장에 들어왔다는 의미는 아니다. ETF 순자산은 투자자의 순유입뿐 아니라 보유 XRP의 가격 변동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따라서 XRP 가격의 추세를 판단하려면 전체 자산보다 일별 순유입과 운용사별 거래 분산,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기간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7월에는 미국 XRP 현물 ETF 전체에서 유입과 유출이 모두 발생하지 않은 날이 6일 있었고, 일부 주간에는 718만달러가 순유출됐다. 하루 678만달러가 유입된 날에도 비트와이즈와 프랭클린 템플턴 상품에 대부분의 자금이 집중되고 나머지 상품에서는 신규 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ETF라는 기관 투자 통로가 만들어진 것과 실제 매수세가 지속해서 확대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ETF 자산 규모만 보면 제도권 수요가 자리 잡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신규 자금이 일부 상품에 쏠리거나 순유입이 멈추면 현물시장에서 체감되는 매수 압력은 제한될 수 있다.

8월 정기 에스크로 해제도 단기 투자심리를 누르는 변수로 거론됐다. 리플은 8월 1일 10억 XRP의 잠금을 해제했다. 당시 가격을 기준으로 약 10억6000만달러 규모다. 다만 매월 해제된 물량 전부가 시장에 유통되는 것은 아니며, 사용하지 않은 상당량은 다시 에스크로에 예치되는 방식이 반복돼 왔다.

따라서 에스크로 해제량을 곧바로 같은 규모의 매도 물량으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실제 공급 부담은 해제된 XRP 가운데 다시 잠기지 않고 시장이나 사업 목적으로 사용되는 순물량을 통해 판단해야 한다. 다만 투자심리가 약한 시기에는 10억개라는 표면적인 수치가 잠재적 매도 압력으로 받아들여져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XRP 레저의 소프트웨어 변화도 주목 대상이다. XRPL 재단의 깃허브에는 ‘rippled 3.3.0’ 개발 항목에 포함됐던 작업들이 완료된 것으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공식 배포판과 후보 버전은 구분해야 하며, 실제 네트워크 적용 여부는 정식 릴리스와 검증인들의 수정안 투표 결과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제공된 자료에서는 3.3.0 버전의 핵심으로 배치 트랜잭션과 위임 권한 부여 기능의 재도입이 거론됐다. 이전 구현에서 무단 거래나 수수료 탈취로 이어질 수 있는 결함이 발견된 뒤 제외됐던 기능을 수정해 다시 적용하는 내용이다.

이 기능들이 안정적으로 도입되면 여러 거래를 묶어 처리하거나 특정 권한을 다른 계정에 위임하는 서비스 구현이 쉬워질 수 있다. 토큰화 자산과 기관 결제 서비스의 개발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소프트웨어 기능의 추가가 곧바로 XRP 매수 수요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다. 금융회사와 개발사가 해당 기능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고, 그 과정에서 XRP 사용량과 네트워크 거래가 증가하는지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미국의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 처리 일정도 XRP의 변동성을 키우는 변수다. 관련 법안은 증권거래위원회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사이의 감독 범위를 정리하고 디지털자산의 규제 기준을 구체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처리 지연이 길어지면 기관투자자가 적용 규정을 판단하기 어려워져 신규 상품과 서비스의 의사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공된 자료에서도 법안 일정의 불확실성이 XRP 투자자의 관망세를 유발한 요인으로 언급됐다.

현재 XRP 시장에서 확인되는 특징은 제도권 진입과 가격 반응 사이의 간격이다. 현물 ETF는 기관 자금이 XRP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했고, XRP 레저는 기능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ETF 순유입이 연속적으로 확대되지 않고 네트워크 개선이 실제 이용 증가로 확인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변화가 단기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

향후에는 1.08~1.10달러 돌파 여부만 볼 것이 아니라 미국 XRP 현물 ETF의 일별 순유입, 에스크로 재잠금 이후 실제 유통 물량, XRPL 3.3.0 정식 배포와 수정안 활성화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세 지표가 동시에 개선될 경우 XRP가 단순한 기대 구간을 넘어 실제 수요가 늘어나는 단계에 들어섰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본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며, 가상자산은 높은 변동성으로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AI 조력으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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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심우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