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여름 여행, 자연의 품속에서 만나는 특별한 가볼 만한 곳

2026-08-04     정종훈 기자
무릉계곡https://www.cbci.co.kr/news/articleView.html?idxno=594185

[CBC뉴스] 강원 영동 지방에 자리한 동해는 푸른 바다와 기암괴석, 그리고 깊은 역사를 품은 도시다.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절경과 도심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조화를 이루어 여름날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가볼 만한 곳들이 많다.

두타산과 청옥산 자락 아래 삼화동에는 신선들이 노닐던 무릉도원이라 불리는 무릉계곡이 펼쳐진다. 호암소에서 용추폭포까지 4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계곡은 거대한 무릉반석이 천여 명이 앉을 만한 너른 암반을 이루며 눈길을 끈다. 암반 위에는 옛 시인 묵객들이 남긴 글씨들이 빼곡하여 과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중 조선 시대의 명필 양사언이 남긴 '신선들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라는 글귀는 계곡의 아름다움을 잘 표현한다. 계곡의 끝자락에는 세 단으로 떨어지는 용추폭포와 두 개의 물줄기가 마주 보는 쌍폭포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린다. 이곳은 맑은 물과 독특한 경관으로 방문객에게 자연 속에서 편안하게 휴식할 기회를 제공한다.

동해시 천곡동 도심 한복판에서는 천곡황금박쥐동굴이라는 독특한 석회암 동굴을 만날 수 있다. 1991년 아파트 공사 중 우연히 발견되어 1996년부터 공개된 이 동굴은 세계적 멸종 위기종인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특별하다. 총 1,510미터 길이 중 810미터가 관람 구간으로 개방되어 있으며, 천장에 매달린 대형 종유석, 바닥에서 솟은 석순, 그리고 이 둘이 연결된 석주 등 기이한 동굴 생성물들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특히 천장에 깊은 도랑을 형성한 천장 용식구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동굴 옆의 자연학습체험공원에서는 785미터 길이의 돌리네 탐방로를 따라 석회암 동굴 형성 과정을 이해하고, 백여 종의 야생화가 피어나는 야생화 체험공원에서 잠시 머물 수 있다.

묵호진동의 묵호항 방파제를 따라 조성된 묵호항수변공원은 동해 바다를 감상하며 해돋이를 맞이하기 좋은 곳이다. 공원은 묵호항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 방파제 위를 걷거나 돌계단에 앉아 떠오르는 해를 감상하는 이들이 많다.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은 동해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으며, 수변공원 전망대에서는 묵호항 일대와 논골담길의 경관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다. 방파제 반대편으로는 바다 위로 뻗어 나간 도째비골 해랑 전망대가 있어 발아래로 부서지는 파도를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게 한다.

묵호진동에는 1941년 개항된 묵호항의 역사와 어촌 마을의 삶이 깃든 논골담길이 있다. 2010년 묵호등대담화마을 '논골담길'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어르신들과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현재의 모습을 갖춘 이 길은 마을의 감성적인 스토리를 담아낸다. 다채로운 벽화와 조형물들이 좁은 골목을 따라 이어지며, 바다를 조망하는 예쁘고 개성 있는 카페들이 곳곳에 자리하여 산책 중 잠시 쉬어가기 적합하다. 이곳의 길을 걷는 동안 묵호항의 옛 풍경과 현재의 활기찬 모습이 어우러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동해시 발한동에 위치한 연필뮤지엄은 국내 최초의 연필박물관으로, 연필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와 예술적 가치를 담아낸 문화공간이다. 묵호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이곳은 연필의 역사와 종류, 그리고 연필이 예술 작품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전시한다. 바다가 보이는 창을 통해 동해의 풍경과 함께 연필이라는 일상적인 도구의 특별함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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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정종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