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당국 공동 개입에 환율 1,420원대로 하락
미국 재무장관 엔화 약세 방어 의지로 환율 안정 기대 미·일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아시아 통화 변동성 경계감 확대 미국·일본 금리 차로 엔화 약세 구조적 압력 여전 전망
미국과 일본의 정책금리 격차가 여전히 큰 가운데, 최근 미·일 당국이 외환시장에 공동으로 개입한 사실이 공식화됐다. 한국은행 북경 사무소는 중국 관영 매체와 현지 전문가들이 이번 조치가 미국의 대일 지원이라기보다는 미국의 국익을 우선한 결정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일 간 금리 차와 일본의 확장적 재정정책 등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미국의 정책금리는 3.5~3.75%인 반면, 일본은 1%에 그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지난달 31일 기준 미국이 4.75%, 일본이 2.8%로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이에 따라 엔화 매도세가 계속될 수 있으며, 이번 공동개입이 단기적으로 투기적 엔화 매도 포지션을 줄일 수는 있지만, 엔저 현상의 방향성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5일 142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하락한 1424.5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430.5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경 1431.7원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하락세로 전환해 오전 10시 무렵 1430원 아래로 내려갔고, 오후 12시10분에는 1420.8원까지 떨어지는 등 낙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일본의 엔화 약세 방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신호가 원화 환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4일(현지 시간) CNBC 방송에서 "미국 경제와 납세자, 그리고 세계 경제의 안정을 위해 일본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엔화가 상당히 약세를 보일 경우, 다른 통화들도 그 흐름을 따를 수 있다"며 "한국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일 당국이 지난달 31일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외환시장 공동 개입 사실을 공식 확인한 데 이어, 미국 재무장관까지 엔화와 원화의 변동성을 직접 언급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정책 대응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졌다. 미국이 엔화 약세가 원화 등 아시아 통화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을 용인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국내 증시에서는 미국 반도체주 급등의 영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4463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2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전환했다. 이는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1420원대 중반에서는 환율 하락세가 다소 둔화됐다. 1430원선이 무너질 때마다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됐다.
한편, 엔화 약세에 대한 경계감이 원화에는 일정 기간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미국이 엔화 약세가 아시아 통화로 전이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화의 추가 약세를 막는 정책적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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