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문화콘텐츠 투자 456억원…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

1000만 관객 돌파 영화 25편 중 12편에 기업은행 투자 참여 투자 체크리스트로 실패 경험 반영해 성공률 높이는 전략 뮤지컬과 전시회 투자 확대하며 K콘텐츠 생태계 지원 강화

2026-08-07     권오성 기자
IBK기업은행
장민영
IBK기업은행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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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투자 규모를 크게 늘리며 K콘텐츠 생태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1년 216억원이던 투자액은 지난해 549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456억원을 집행해 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기업은행이 문화콘텐츠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4245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성장의 중심에는 2012년 신설된 ‘문화콘텐츠투자팀’이 있다. 6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문화콘텐츠에 직접 투자하는 전담 조직으로, 매년 수십 편의 영화와 공연, 전시 프로젝트를 엄격하게 심사해 투자 대상을 선정한다. 감독과 배우의 이력, 작품의 완성도, 대중성, 그리고 정치·종교적 편향성까지 다양한 요소를 꼼꼼히 평가한다.

기업은행은 영화 투자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투자 체크리스트’라는 독자적인 기준을 개발했다. 투자 성공과 실패 사례를 모두 기록해 10년 넘게 데이터를 쌓아왔으며, 이를 통해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데 활용한다. 예를 들어, 직전 작품에서 실패한 유명 감독의 신작에는 10% 가점을, 3연속 흥행한 감독이나 주연 배우가 참여한 작품에는 10% 감점을 적용한다. 최근에는 촬영 후 1년 이상 지난 ‘창고 영화’에 10% 감점 항목을 추가하는 등 체크리스트를 트렌드에 맞춰 지속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이러한 투자 전략은 영화뿐 아니라 뮤지컬과 미술 전시회에도 적용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인상파의 밤, 파리 1874’, ‘성률 기획전: 여름을 닮은 우리’ 등 주요 전시회와 ‘렘피카’, ‘드라큘라’, ‘겨울왕국’ 등 대형 뮤지컬에 자금을 투입했다. ‘알라딘’, ‘위키드’ 등 인기 뮤지컬에도 투자한 바 있다.

영화 부문에서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 25편 중 12편에 기업은행이 투자했다. ‘극한직업’, ‘범죄도시2’, ‘파묘’ 등에서 1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고, ‘명량’, ‘국제시장’, ‘신과함께 1·2’ 등 대작에도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왕과 사는 남자’로 220%의 수익률을 거뒀으며, ‘군체’(595만 명), ‘호프’(426만 명), ‘살목지’(324만 명) 등 투자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계에서는 기업은행이 투자한 작품이 흥행 보증수표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신뢰를 받고 있다. 강승현 문화콘텐츠팀 부장은 실패 경험에서 비롯된 절박함과 독창성에 높은 점수를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도 문화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K콘텐츠 생태계 육성에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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