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란 '오디세이' 개봉…20년 꿈의 프로젝트 현실로
거인 라이스트뤼고네스족 장면 강제 원근법과 스턴트 활용 흑인·트랜스젠더 배우 캐스팅 논란에 놀란 감독 무의미 일축 한국계 윌 윤 리, 선원 역으로 할리우드 대작에 존재감 발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20년 넘게 준비해온 꿈의 프로젝트이자, 호메로스의 고전 '오디세이아'를 스크린에 옮긴 영화 '오디세이'가 지난 5일 개봉했다. 이 작품은 단순한 블록버스터를 넘어, 감독이 오랜 시간 구상해온 영화적 비전과 도전이 집약된 대작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다양한 인물과 캐스팅으로도 주목받았으며, 한국계 미국인 배우 윌 윤 리가 오디세우스의 선원으로 등장해 극에 긴장감을 더한다. 윌 윤 리는 태권도 그랜드마스터 이수웅의 아들로, '더 울버린', '스파이', '샌 안드레아스' 등에서 활약해온 배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 대해 "할리우드 경력 중 가장 큰 여정이었다"며, 갑옷을 입고 산을 오르거나 모로코와 아이슬란드를 오가며 촬영한 경험을 전했다.
'오디세이'의 캐스팅은 미국 현지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리스 신화 속 헬레네와 클리타임네스트라 역에 흑인 배우 루피타 뇽오가, 여전사 시논 역에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가 발탁되면서 일부 반발이 있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을 "백인 혐오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놀란 감독은 시사회 전 인터뷰에서 "그런 논란은 무의미하다"며, 비판하는 이들이 실제로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놀란 감독은 CGI나 VFX(시각특수효과)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 실물 촬영과 물리적 특수효과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오디세이'에서도 이 같은 연출 철학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마녀 키르케가 병사들의 얼굴과 몸을 조각하는 장면은 실제 특수효과로 구현됐으며, 사만다 모튼이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돼지 애니매트로닉스가 제작됐다. 이 장면은 정교한 편집과 카메라 앵글을 통해 마치 병사들이 돼지로 변하는 듯한 효과를 냈다.
거인 '라이스트뤼고네스족'이 등장하는 장면 역시 강제 원근법 촬영과 스턴트 배우들의 키 차이를 활용해 실제 거인처럼 보이도록 연출됐다. 7피트(약 213cm)가 넘는 스턴트맨들 앞에 맷 데이먼의 대역으로 4피트 6인치(137cm)의 스턴트 배우 데빈 달튼이 투입됐다. 오디세우스 역을 맡은 맷 데이먼은 자신의 대역이 여자 스턴트 배우였으며, 그가 본 사람 중 가장 멋진 팔 근육을 가졌다고 전했다.
키르케 역의 사만다 모튼은 "CGI는 전혀 쓰이지 않았고, 모든 장면이 실제 촬영으로 완성됐다"며, 영화에는 관객을 속이는 마법 같은 기술이 아름답게 존재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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