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잔액 3.4조 늘고 연체율도 상승…고령층·청년층 부담 커져
연체율 0.22%로 상승, 연체액은 33% 이상 급증해 부실 심화 2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 연체율 전체 평균 웃돌아 주가 급락에 따른 빚투 실패로 대출 부실 위험 커지고 있어
국내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2022년 10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연체액 증가 속도도 잔액 증가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6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3000억 원에 달해 작년 말 대비 8.5% 늘었고, 연체액은 711억 원에서 947억 원으로 33.2%나 급증했다. 이처럼 연체액이 빠르게 늘면서 연체율도 동반 상승해, 같은 기간 0.18%에서 0.22%로 0.04%포인트 올라섰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과 20대 이하 청년층에서 부실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5대 은행의 60대 이상 차주 마이너스통장 연체율은 0.37%로 전체 평균(0.22%)보다 0.15%포인트 높았고, 20대 이하도 0.33%로 전체보다 0.11%포인트 상회했다. 30대와 40대는 각각 0.19%, 50대는 0.21%로, 전체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60대 이상은 잔액이 4조 원에서 4조5000억 원으로 12.5% 증가했으며, 연체액은 135억 원에서 166억 원으로 23% 늘었다. 20대 이하의 경우 잔액은 1조 원에서 변동이 없었으나 연체액이 25억 원에서 33억 원으로 32% 뛰었다.
증권담보대출에서도 고령층의 비중이 두드러진다. 국내 10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전기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담보로 취급한 증권담보대출 잔액은 올해 5월 말 기준 2조9027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24.3% 증가했다. 연령별로 60대 이상이 1조8283억 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했고, 50대는 5933억 원(20.4%), 40대는 3385억 원(11.4%), 30대는 956억 원(3.3%)이었다. 20대는 162억 원(0.6%), 20대 미만은 57억 원(0.2%)에 그쳤다.
증권담보대출의 경우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추가 납입이 필요하며,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로 상환이 이뤄질 수 있다. 실제로 7월 들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6월 19일 장중 37만4500원을 기록한 뒤 7월 29일 18만9200원까지 떨어져 40일 만에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국은행은 6월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용융자와 증권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개인 레버리지 투자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한 레버리지 투자 누증이 주가 조정 시 반대매매 물량 출회 등으로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대 은행의 전체 신용대출도 마이너스통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올해 6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07조1000억 원으로 작년 말 대비 3.6% 증가했고, 연체액은 3140억 원에서 3750억 원으로 19.4% 늘었다. 연체율 역시 0.30%에서 0.35%로 0.05%포인트 상승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주가 급락이 마이너스통장과 신용대출 연체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과열기에 대출을 활용해 투자에 나섰던 차주들 중 상당수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20대는 소득과 자산이 적고, 60대 이상은 은퇴 이후인 경우가 많아 상환 여력이 부족할 수 있으며, 위험자산 투자로 인한 손실과 이자 부담이 연체 확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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