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 의원 '버스 하우스' 제안 사과…"청년들께 실망 드려"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 청년 주거 현실 인식 부족 비판 직면 황 의원, 청년 목소리 반영한 주거 혁신 방안 마련 약속

2026-08-10     심우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황희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제안한 '버스 하우스' 아이디어가 공개된 이후, 당 안팎과 야권에서 비판이 이어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황 의원은 7일 폐기된 버스를 청년 임시 주거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대학가 등에 제공하자는 방안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과정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중고 선박 리모델링 사례를 언급하며, 리모델링 비용을 1만 세대 기준 5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이동형과 트레일러형 등 다양한 형태의 버스 하우스 설계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 주택공급 정책의 속도가 더딜 수 있다며, 청년들이 안정된 주택을 마련하기 전 단계에서 임시로 활용할 수 있는 점,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해당 제안이 공개되자 곧바로 야권과 2030세대, 그리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황 의원과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청년 정책으로서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으며, 암스테르담 수상 주택 사례가 네덜란드의 특수성에 기인한 극히 일부 대안임을 강조했다. 이어 황 의원과 가족이 직접 '버스 하우스 1호 입주자'가 되어보라는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최보윤 수석대변인 역시 청년 주거 대책으로서의 현실성 부족과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난맥상을 꼬집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미국의 트레일러 주거 사례를 언급하며, 차량 거주가 공식 주거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 점과 상하수도 연결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실현 가능성이 낮은 해프닝에 불과하다고 평가했고, 박지원 의원 역시 당 차원의 경고 필요성을 언급했다. SNS에서는 '한남 더 휠' 등 황 의원 제안을 풍자하는 밈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황 의원은 7일 게시글을 2시간여 만에 삭제하고, 아이디어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10일 예정됐던 기자간담회도 취소했다. 황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사과문을 올려, 본래 의도와 달리 청년과 국민에게 심려와 실망을 끼쳤다며 머리 숙여 사과했다. 그는 정부 주도의 주택 공급 시차를 보완하고 저소득층 청년의 임시 주거비 부담을 덜기 위한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청년 주거 문제의 엄중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당사자인 청년들의 마음을 세심히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번 일을 계기로 청년들의 현실적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실질적이고 완성도 높은 주거 혁신 방안 마련에 힘쓰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민주당은 황 의원의 게시글이 당의 공식 입장과 무관한 개인 의견임을 분명히 했다.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청년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밝혔고, 황 의원 역시 재차 국민과 청년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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