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첫 연극 무대 소감…'죽은 시인의 사회'로 새로운 도전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서 파격적 스승 키팅 역 맡아 연습 과정서 동료 배우들과의 협력과 앙상블 강조 대학로 젊은 배우들에 대한 고마움과 지원 의지 밝혀

2026-08-11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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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는 1989년 아카데미 각본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1959년 미국 명문 기숙학교 '웰튼 아카데미'를 배경으로 새로 부임한 문학 교사 존 찰스 키팅과 자아를 찾아가는 소년들의 이야기를 무대에 옮긴 작품이다. 이 연극은 오는 9월 13일까지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공연된다.

차인표는 33년간 배우로 활동해온 끝에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올랐다. 그는 지난 4월 가장 마지막으로 캐스팅되어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돌입했다. 서울 외곽에서 오랜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습에 참여했던 젊은 배우들의 노력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함께 고된 시간을 보내온 동료들에게 연극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던 공을 돌렸다.

차인표는 연극 무대와 드라마, 영화 연기의 차이에 대해 연극에서는 같은 대사를 수백 번 반복하며, 한 사람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배우가 팀으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사가 순간적으로 생각나지 않을 때 다른 배우가 애드리브로 도와주거나, 뒤에서 소곤거리며 대사를 알려주는 등 무대 위에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앙상블의 매력을 강조했다.

그는 연극 출연 제안을 오랫동안 받아왔지만, 연습 기간이 긴 것에 비해 대우가 적고 대중 연예인으로 살아오면서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대중 연예인 활동을 줄이고 소설 집필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니, 한 가지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도전에서 얻는 기쁨이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작품과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 차인표는 21살 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고 삶에 대한 자극과 질문을 받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어, 20대 초반 키팅 선생의 질문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중요한 의미였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원작 영화 속 로빈 윌리엄스가 연기한 키팅과 자신이 맡은 키팅의 차이에 대해 영화 속 키팅은 30대 초반으로 자신이 믿는 삶을 사는 인물이라면, 자신은 '늙은 키팅'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점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활동하던 배우들이 연극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차인표는 작품 수가 줄어 시간이 남거나, 연극 제작이 늘어난 점을 꼽았다. 오만석이 대학로가 다시 예전처럼 북적이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연극 무대에 선 뒤 팬들과 지인들로부터 많은 선물과 꽃다발을 받는 자신과 달리, 함께 무대를 만든 동료 배우들이 공연이 끝난 후 빈손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며 미안함을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그는 두 달 동안 함께 연습해온 배우들에게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현실을 바꿀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차인표는 대학로에서 젊은 배우들이 내일 없이 오늘을 불태우는 모습을 보며, 연극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떤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을지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집필한 장편소설 5권 중 하나가 언젠가 연극의 원작이 되는 기쁨도 느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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