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인표,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 출연…"연극은 배우 성장에 필수"

연극 통해 젊은 배우들과 호흡하며 새로운 연기 영역 개척 '늙은 키팅'으로 삶의 다양한 선택지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 전달 연극 경험 후 대중 연예인들에게 연극 도전 적극 추천

2026-08-11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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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가 연극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은 34년간 이어온 대중 연예인으로서의 경력과, 다양한 영역에서의 도전을 통해 얻은 깨달음에서 비롯됐다. 그는 오랜 시간 동안 방송과 영화에서 활동하며 연극 무대에 대한 제안을 여러 차례 받았지만, 연습 기간의 부담과 대우 문제 등으로 인해 계속 미뤄왔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소설가로서의 경험과 나이가 들면서 삶이 한 가지에 안주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점차 깨달았고, 새로운 시도에서 얻는 기쁨이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결국 연극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차인표가 맡은 역할은 연극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찰스 키팅이다. 이 작품은 1989년 개봉해 아카데미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톰 슐만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정식 라이선스를 받아 무대에 올려졌다. 2024년 프랑스 파리 공연 당시 2년 연속 전석 매진과 누적 관객 35만 명을 기록했고, 몰리에르상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등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작품이다. 서울 대학로 NOL 씨어터 대학로 우리카드홀에서 9월 13일까지 공연된다.

차인표가 연기하는 키팅은 학생들에게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며, 각자의 '시'를 써 내려가도록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30대 초반의 열정적인 스승을 연기했던 고(故) 로빈 윌리엄스와 달리, 삶의 여러 굴곡을 경험한 '늙은 키팅'으로서 다양한 선택지가 있음을 진심을 담아 전달한다는 점을 자신만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연극 준비 과정에서 차인표는 젊은 배우들과 함께 고된 연습을 이어갔다. 그는 연습실에서 젊은 배우들이 일찍부터 와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팀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연습을 함께한 젊은 배우들 덕분에 연극배우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도 전했다.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차인표는, 키팅이 학생들에게 정답만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선택지를 보여주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고3 때 학력고사를 앞두고 힘든 선택을 한 친구의 기억이 이번 연극의 '닐 페리'와 겹쳤다고 말했다. 40년이 지난 지금, 학력고사를 망쳐도 인생에는 다양한 길이 있으며, '카르페 디엠'은 오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선언임을 젊은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인표는 연극 무대를 경험하면서 배우로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임을 느꼈다고 했다. 드라마나 영화 현장과 달리 연극에서는 수백 번 대사를 연습하며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중 연예인 동료들에게도 연극을 통해 자기 성장을 경험해보길 권했다.

또한 차인표는 대학로에서 젊은 연극인들이 내일 없이 오늘을 불태우며 도전하는 모습을 보고, 이들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받은 사랑과 혜택을 후배들과 나누고, 젊은 배우들이 매체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현재는 자신의 장편소설 '인어 사냥'을 희곡으로 각색해 무대화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가족의 응원도 이어졌다. 아내 신애라가 연극을 관람한 뒤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막내딸 역시 여러 번 관람하며 지지를 보냈다. 특히 84세 어머니가 생애 처음으로 연극을 관람한 뒤 대표작이 바뀐 것을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와, 차인표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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