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스탈 USA 인수 예비제안…미 해군 공급망 진출 노린다
오스탈 USA 인수로 미국 핵잠수함 공급망 진입 기대 한화,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 기반 대폭 확대 계획 오스탈 USA 실사 후 미국 당국 승인 조건으로 거래 진행
미국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을 비롯한 핵심 방산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길이 한화그룹에 열릴 전망이다. 한화가 오스탈 USA 인수를 추진하면서 미국 내 두 번째 조선소를 확보하는 동시에,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미 해군 공급망과도 연계된 생산 기반을 갖추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스탈 USA는 앨라배마주 모빌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3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업체는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용 함정 건조에 특화되어 있고,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는 선박 수리 시설도 운영 중이다. 100만 평방피트가 넘는 실내 생산 라인에서는 알루미늄과 철강 선박 모두를 만들 수 있으며, 9000t급 플로팅 드라이도크를 활용한 함정 유지보수(MRO)도 수행한다. 오스탈 USA는 지금까지 연안전투함(LCS) 19척, 신속기동수송함(EPF) 15척을 건조했으며, 현재 연안경비함(OPC)과 상륙용주정(LCU) 생산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제너럴다이내믹스 일렉트릭보트에 잠수함 모듈을 공급하며, 이 모듈들은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형 핵추진잠수함과 컬럼비아급 전략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사용된다.
이번 인수 추진에서 한화디펜스USA는 오스탈 USA의 사업 법인과 운영자산을 인수하는 예비적이고 구속력 없는 제안을 오스탈에 전달했다. 오스탈은 10억5000만~12억달러(약 1조5000억~1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받았다고 공시했다. 인수 거래는 오스탈 USA의 사업 운영과 재무 상태에 대한 철저한 실사를 전제로 하며, 오스탈 이사회는 한화에 4주간의 독점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거래가 성사되려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국방방첩안보국(DSCA) 등 관계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이번 제안에는 호주·필리핀·베트남에 있는 오스탈의 사업장과 시드니 증시 상장 주식은 포함되지 않는다.
한화는 2024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조선업 재건에 기여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필리조선소의 생산능력 확대와 시설 현대화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화디펜스 USA는 별도로 미군에 공급할 탄약 및 추진제 공장을 아칸소주에 건설할 방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지난해 오스탈 전체 인수를 시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이후 2023년 12월, 데이터 접근 및 보안 조건을 전제로 호주 정부의 승인을 받아 오스탈 지분 19.9%를 확보했다. 이번 오스탈 USA 인수 추진은 미국 내 상선과 군함 건조 사업을 동시에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미국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의 추진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오스탈 USA의 재무적 리스크도 변수로 남아 있다. 오스탈의 공시에 따르면, 오스탈 USA는 기존 계약에 대한 조기 구제 조치를 미 국방부로부터 받지 못해 2026 회계연도에 약 1억7500만달러의 비현금성 영업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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