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7.4 강진…164명 사망·188명 실종

커피 생산지 리사랄다주와 대도시 칼리에서 큰 피해 집중 국가비상사태 선포 후 구조 작업과 치안 지원 본격화 신임 대통령 취임 직후 발생한 최대 규모 지진으로 정부 긴급 대응

2026-08-12     권오성 기자
콜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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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에서 21세기 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사망자 수가 164명에 이르렀다. 콜롬비아지질청(SGC)은 이번 지진이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관측된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과거 1999년에도 콜롬비아 중서부 킨디오주 아르메니아 인근에서 규모 6.2의 지진으로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바 있다.

콜롬비아는 이웃 베네수엘라와 함께 환태평양 조산대, 이른바 '불의 고리'에 위치해 있다. 지난 6월 24일에는 베네수엘라에서 연쇄적으로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일어나 6301명이 사망했다. CNN은 이번 콜롬비아 지진과 베네수엘라 지진이 지질학적으로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은 현지시간 10일 오전 7시 34분(한국시간 오후 8시 34분)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동쪽 약 5km 지점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7.4로, 진원 깊이는 약 110㎞로 발표했다. SGC는 이날 저녁까지 21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현지 당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64명, 실종자는 188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부상자는 570명에 이르며, 실종 의심 사례는 약 2000건에 달한다. 주택 1575채가 파손되고, 그 중 61채는 완전히 붕괴됐다. 의료시설 18곳, 교육기관 52곳, 도로 18곳, 공항 7곳도 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집중된 지역은 인구 약 220만 명의 콜롬비아 3대 도시 칼리로, 이곳에서만 최소 85명이 숨졌다. 칼리에서는 건물 붕괴와 파손이 잇따랐고, 주민들은 거리로 대피했다. 한 병원에서는 소아과 진료실을 포함한 여러 층이 무너져 일부 환자가 갇혔으며, 나머지 600여 명의 환자들은 거리에서 임시 치료를 받았다.

커피 생산지로 유명한 고산지대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에서는 66명이 사망했다. 진앙과 가까운 농촌 지역인 초코주에서도 13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다. CNN은 콜롬비아가 세계 커피 원두 생산량의 7%를 차지하는 3위 생산국임을 언급하며, 이번 지진이 핵심 생산지대를 강타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이틀째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칼리에는 보안군 1000명이 투입돼 실종자 수색과 치안 유지에 힘쓰고 있다. 콜롬비아 주재 한국 대사관은 보고타 지역에서 강한 진동이 감지됐으나 중대한 구조적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에는 약 800명의 한인들이 주로 보고타에 거주하고 있다.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7일 취임한 직후 첫 기자회견에서 생명 보호와 피해 지역 지원에 정부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1550만 달러(약 22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 지원을 약속했다. 베네수엘라의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 권한대행,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 멕시코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그리고 이스라엘, 에콰도르, 프랑스, 칠레 등도 콜롬비아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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