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 조선사에 미 해군 함정 2척 본국 건조 허용

2026-08-14     권오성 기자

[CBC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투자한 외국 조선업체에 한해 미 해군 선박의 초기 물량을 본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도 적용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서명한 각서를 통해 미국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미국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가 자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선박 2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대상 선박은 수상전투함과 해상 통합화물 보급(CONSOL) 유조선, 로로선(Roll-On, Roll-Off Vessel) 등 3개 선급으로 제한된다. 첫 2척 이후 추가 물량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조선업체가 미국 내 인력을 채용·훈련하고, 본국 조선소가 보유한 독점적인 건조 기법과 기술을 미국 조선소에 라이선스 방식으로 이전하도록 했다. 이후 미국에서 진행하는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에는 미국 내 공급망을 활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

이번 방안은 미국이 지난해 10월 중형 쇄빙선 확보를 위해 핀란드와 도입한 이른바 '핀란드 모델'을 확대 적용한 것이다. 초기 물량은 해외 조선소에서 신속하게 건조하는 대신 기술과 생산 역량을 미국으로 이전해 자국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핀란드 모델을 최대 3개 선급에 적용한다며 국방부 장관에게 각서 발효 후 90일 이내에 구체적인 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수상전투함은 대잠수함전과 수상전, 선단 호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함정으로, 구체적인 조달 방식은 해군 장관과 협의하도록 했다. 비전투함인 CONSOL 유조선과 로로선에 대해서는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에서 약속된 재원을 미 해양산업 기반 투자에 활용하는 방안도 조달 계획에 담도록 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미 무역협정에 따라 추진 중인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도 연관성이 주목된다. 특히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미국 내 조선소 소유 요건에 부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함정 조달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잦은 설계 변경에도 제동을 걸었다. 그는 해군이 완성도 높은 원설계를 토대로 선박을 발주한 뒤 반복적인 설계 변경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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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