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검토…서울시 '녹지 보전' 반대

서울시 용산공원 도심 녹지 훼손 반대 입장 고수

2026-08-16     하영수 기자
용산공원

[CBC뉴스] 

정부와 서울시가 용산공원 부지의 주택 공급 방안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용산공원 전체를 주택 공급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용산의 다양한 부지에서 오염 문제, 미군과의 협의 등 난제를 극복하며 주택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용산공원과 용산국제업무지구, 서울 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 등과 관련해 서울시와의 입장 차이가 있지만 협의를 통해 접점을 찾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장관은 서울시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공공주택지구 지정에 서울시의 동의가 법적으로 필수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그는 "권한이 있으니 행사하겠다면서 서울시와 견해가 달라도 '우리는 갈 길을 간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면서도, "그렇다고 정부가 서울시가 반대한다고 아무것도 못 하는 무능함을 보여주는 쪽으로 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부와 서울시가 손을 잡아야만 견해 차이를 좁히면서 주택 공급을 진행할 수 있고 그래야 국민에게 혜택이 간다"며, 서울시와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다고도 밝혔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내 어린이정원 등 부지에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김 장관의 기자간담회 직후 대변인 명의로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도심 녹지인 용산공원을 훼손해 주택을 공급하는 것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또 "용산공원은 단순한 유휴부지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에 시민의 삶을 지키고 미래세대에 온전히 물려줘야 할 소중한 국가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용산공원 조성 특별법의 기본 취지는 국민의 여가·휴식과 자연생태 공간으로 조성하는 데 있다"며 정부가 입법 취지를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당장의 공급 목표를 채우기 위해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없이 추진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용산공원 주택 공급과 관련해 "주택 사정이 녹록지 않다고 해서 도심 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녹지에 손을 대려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이런 일에 찬성할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 참석 후에도 오 시장은 그린벨트 해제 등 정부의 주택 공급 방안에 대해 거듭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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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