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2028년 북미 매출 12조 목표…‘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로 승부

2026-08-17     권오성 기자

[CBC뉴스] CJ가 식품·콘텐츠·뷰티 등 핵심 사업을 연계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개별 브랜드 중심의 해외 진출에서 벗어나 미국 소비자의 일상에 K푸드와 K콘텐츠, K뷰티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K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CJ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발표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이번 전략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미국 사업장을 방문해 주문한 북미 사업 간 시너지 강화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다. 당시 이 회장은 북미 사업을 K라이프스타일이라는 틀로 연결해 미국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14일부터 사흘간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K-COLLECTION’ 부스 등을 둘러봤다. 지난 5월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이 회장은 현지 젊은 소비층이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를 소비하는 현장을 점검했다.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 산업’이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CJ가 북미 시장에서 주목하는 변화는 K컬처 팬덤의 소비 영역 확대다. K팝과 드라마를 통해 형성된 관심이 식품과 뷰티 등 일상 소비재로 옮겨가고 있다는 판단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CJ는 30년 이상 미국 시장에 투자하며 식품·콘텐츠·뷰티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다”며 “K웨이브의 인기를 K라이프스타일 경험으로 연결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CJ가 지난해 12월 실시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 1000명 가운데 30%가 K푸드·K뷰티·K팝·K콘텐츠 등 모든 K카테고리를 구매하거나 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2개 이상 카테고리를 경험한 비율은 75%였다.

K외식과 K콘텐츠, K팝 구매·소비 경험률은 전년보다 각각 12~1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CJ는 이를 토대로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기존 북미 사업이 개별 브랜드 현지화와 생산·유통 기반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면 앞으로는 식품·콘텐츠·뷰티를 연결해 소비자의 반복적인 경험과 구매를 끌어내는 데 무게를 둔다.

김진식 CJ 아메리카 대표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을 K푸드와 K뷰티의 반복적인 소비로 확장하고 다시 오프라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KCON과 비비고, 올리브영 등 소비자 접점을 연결하고 그룹 사업 간 공동 마케팅과 사업 협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는 1995년 드림웍스 투자를 시작으로 2012년 KCON 개최, DSC·슈완스·피프스시즌 인수 등을 거치며 북미 사업을 확대해왔다. 올해 상반기까지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이다.

지난해 북미 매출은 8조원을 넘어섰다. 2017년 약 8000억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연평균 성장률은 약 33%다. CJ는 이를 2028년 12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식품 부문에서는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현지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냉동식품 중심의 성장세를 상온 보관 제품까지 넓힐 방침이다.

만두에 이어 햇반과 치킨, 김스낵, 김치, K소스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집중 육성해 비비고를 종합 K푸드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식품BU장은 “비비고의 북미 성과는 K푸드가 미국 소비자의 일상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략 제품군을 확대해 세계 어느 식탁에서도 즐기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오프라인에서는 KCON과 올리브영 페스타 등을 활용해 K라이프스타일 체험 기회를 늘린다.

14~16일 LA 컨벤션센터와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은 K팝뿐 아니라 K푸드와 K뷰티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관심을 제품 체험과 소비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국에서 처음 열린 ‘올리브영 페스타’도 K뷰티의 현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행사로 활용됐다. CJ는 국내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이들의 미국 시장 진출과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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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권오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