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家] 이란 ②ㅣ 다시 격랑…호르무즈 둘러싼 美·이란 ‘강대강’ 대치

면적 1억 7,451만 ㏊ 인구 8,952만 4,000명 GDP 4,800억 달러 종교 이슬람교

2026-08-20     권오성 기자

 ● 2026-08-19
다카이치 日총리,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호르무즈 통행료 반대” 한목소리

다카이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통행료 징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이란 사태와 관련해 중재 역할을 하려는 튀르키예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일본이 튀르키예와 국제 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하에 모든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추가 비용 없이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이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르도안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완전히 일치한다고 밝히며, 다양한 분야에서 양자 협력을 더욱 촉진하자는 의지를 표명했다고 외무성은 전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과 튀르키예가 그동안 안보, 경제,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해왔음을 언급하고, 올가을 튀르키예-일본 과학기술대학(TJU)이 개교할 예정이라는 점을 설명했다. 이어 경제동반자협정(EPA)과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을 통해 양국 간 경제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2026-08-19
이란군 "미군 지원國 모두 감시 대상" 경고…불가리아·키프로스 기지까지 언급

알리

이란군이 걸프 지역 국가들에게 자국 영토를 이용한 미국의 군사 행동 지원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알리 압돌라히 이란군 총참모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페르시아만 남부 연안 국가들이 미국에 영토 사용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해도 이란의 감시를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역내 기지에 많은 군용기, 특히 공중급유기가 주둔하는 상황에서 주둔국이 이를 모를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압돌라히 총참모장은 또한 미군에 대한 어떤 형태의 지원이나 편의 제공도 미군의 군사 행동에 동참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걸프 지역 내 미군 기지를 여러 차례 공격해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쟁 확대에 대비해 중동을 넘어 유럽 내 미군 자산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군 급유기의 공군기지 사용을 승인한 불가리아 등 동유럽 국가의 미군 자산과 영국 군기지가 있는 키프로스도 이란의 잠재적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


 ● 2026-08-19
호르무즈 해협, 미 해군 개입에 이란 영향력 흔들…선박 80% 오만 항로 이용

호르무즈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순찰을 강화한 이후 이란이 주장해 온 해협 통제력이 일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플러의 해운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의 80% 이상이 오만 측 항로를 이용했다. 과거 한 달 전만 해도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은 거의 없었다. 케이플러는 선박의 위치발신기와 위성 데이터를 통해 항로를 추적하고 있다.

이란은 유엔이 승인한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려는 선박 수십 척을 공격한 전력이 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의 선박이 이란의 요구를 무시하고 미국 해군의 보호 아래 오만 측 항로를 선택하고 있다. 케이플러 원유 분석 부서 책임자인 호마윤 팔라크샤히는 "이란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해협 통제권을 상실했다는 관측이 갈수록 우세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서비스 요금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에는 실제로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케이플러는 전했다.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은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셔틀선으로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 오만만까지 원유를 운송한 뒤, 고객 유조선에 환적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애널리스트 피에트로 굴리엘미는 페르시아만 산유국들이 해협을 우회하는 파이프라인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30년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석유 무역 비중이 절반으로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완전히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 오만 측 항로를 이용하는 선박에 대한 위협과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 자료에 따르면 최근 며칠간 해협을 통과하던 선박 2척이 정체불명의 투사체에 공격당했다. 합동해양정보센터는 이 중 한 선박의 선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고, 영국 해사 관계자들은 다른 선박에서도 승조원 사상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란은 이 두 건의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가 하루 약 12척에 불과하다며, 이는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직전의 130여 척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이번 전쟁으로 65건의 선박 공격이 발생해 선원 17명이 숨졌다. 이 중 대부분은 이란의 공격에 의한 것이었으며, 6월에는 미국 해군의 공격으로 3명이 사망했다.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 가격 상승세도 지속되고 있다. 올해 8월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 가격도 전쟁 시작 직전 배럴당 72달러에서 91달러로 상승했다. 전쟁 전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주요 경로였다. 전쟁 전에는 하루 평균 2100만~22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해협을 지났으나, 최근에는 500만 배럴로 줄었다. 한편, 파이프라인 등 대체 운송 수단을 통한 원유와 석유 운송량은 최근 하루 평균 700만~800만 배럴에 이르고 있다.


 ● 2026-08-19
UAE, 이란과 모든 무역·금융 거래 중단…미사일 긴장 고조

(사진=연합뉴스)

아랍에미리트(UAE)가 역내 긴장 고조를 이유로 이란과의 무역, 상업, 금융 거래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UAE 외무부 전략소통국장인 아프라 알하멜리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역내 및 국제 평화와 안보를 훼손하는 최근의 긴장 고조 상황을 고려해,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란과의 모든 무역, 상업 교류 및 금융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 경제 관계에 대한 억측을 일축하며, UAE가 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한 대화와 협력, 역내 통합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강조했다. 또한 "국제법과 최고 수준의 글로벌 기준에 따라 국제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수호하는 데 단호히 전념할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대이란 제재를 엄격히 시행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UAE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해상봉쇄와 서방의 제재로 이미 심각한 경제적 압박을 받고 있는 이란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과의 전쟁 이후 공식적으로는 UAE와의 유조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을 통한 무역을 중단했으나, 밀거래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미국 재무부 등은 UAE 두바이에 수백 곳의 유령회사가 존재하며, 이를 통해 이란이 비공식적으로 외화를 조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틀랜틱카운슬에 따르면, UAE는 전쟁 전 이란 기업들이 서방 제재를 우회해 원유를 수출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금융 창구 역할을 해왔다. UAE에 예치된 이란 자금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는 주장도 있다. 글로벌 매체들은 UAE가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내 이란 자산의 동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UAE는 인도적 물자의 수입이나 전쟁 전 체결된 계약을 묵인하는 등 이란 전시경제의 완충지대로도 관측됐다.

이날 UAE의 조치는 이란발 미사일 공격 발표 직후에 나왔다. UAE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으며, 미사일들은 해상 교통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나 모두 바다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5월 푸자이라 항구 타격 이후 보고된 첫 미사일 공격 사례다. 국방부는 "어떠한 위협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국가 안보를 불안하게 하려는 모든 시도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UAE 내무부는 미사일 위협 경보를 발령했다가 이후 상황이 안전해졌다며 주민들에게 정상적인 일상 활동을 재개하라는 알림을 보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UAE의 발표 직후 텔레그램을 통해 "역내 모든 당사자가 근거 없는 비난을 삼가야 한다"며 미사일 발사 사실을 부인했다. 그는 UAE의 미사일 피격 주장이 "이웃 국가 간 우호 원칙에 어긋나며, 역내 국가 간의 신뢰를 강화하기 위해 현재 이어지고 있는 노력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일상을 되찾는 듯했던 UAE에도 다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휴대전화 긴급 경보는 지난 6월 오보를 제외하면 수개월 만에 처음 발령됐다. 그 사이 두바이 금융지구에는 은행권 관계자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이란과의 일부 교역과 항공편 운항도 재개된 바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이 설정한 60일 협상 기간이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되면서 중동 지역의 정세는 다시 경색됐다.


 ● 2026-08-19
이란 외무장관 "미국과 일시 휴전 아닌 완전 종식 원해"

아바스

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분쟁에 대해 일시적인 휴전이 아닌 완전한 종식을 바란다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18일 현지 언론을 통해 일부 국가들이 중재를 제안했으나, 이란은 이에 대해 휴전이 아닌 전쟁 자체의 종식을 원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기간의 휴전 이후 다시 충돌이 반복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며, '12일 전쟁'과 같은 일시적 해결책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미국은 지난 6월 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면서 이란이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을 공격했고, 미국은 이에 대응해 이란을 공습했다. 이후 이란은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에 보복 공습을 감행했다.

결국 양국은 이러한 악순환 끝에 종전 양해각서의 폐기를 선언했다.


 ● 2026-08-18
이란 의장 "미국 약속 이행 전까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경고

(사진=연합뉴스)

이란 의회 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가 미국이 잠정 합의에 따른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18일 현지에서 국영 TV 연설을 통해 미국이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의무를 지키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이행해야 할 약속으로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 제재 철회, 이란 자산 동결 해제를 언급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6월 18일 종전 MOU에 따라 60일간의 최종 합의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한인 지난 16일(미 동부시간 기준)까지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양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양해각서(MOU)에 명시된 약속을 이행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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