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뷔·에스파 카리나 등 '줄이어폰' 트렌드 주도...'내 귀에 실용성'
미국 시장도 6년 만에 유선 이어폰 매출 반등세 기록
[CBC뉴스] Z세대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무선 이어폰이 보편화된 상황에서도, 줄이 달린 이어폰이 실용성과 패션 아이템으로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 뷔, 에스파 카리나, 블랙핑크 제니, 배우 한소희 등 유명 인사들이 소셜미디어에 유선 이어폰을 착용한 사진을 올리면서, 이 제품은 Y2K(2000년 전후)와 뉴트로(Newtro) 트렌드의 대표 액세서리로 부상했다. 흰색 케이블이 옷 위로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스타일을 완성하는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젊은 층은 유선 이어폰의 실용성에도 주목한다. 충전이 필요 없고 분실 위험이 적으며, 가격이 합리적이고 음질이 안정적이라는 점이 2030 세대의 소비 성향과 맞아떨어진다. 대학생 이동민 씨는 무선 이어폰의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유선 이어폰이 제공하는 사운드 해상도 때문에 집이나 장거리 이동 시 유선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직장인 박재희 씨 역시 가격 대비 성능과 배터리 걱정이 없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미국 시장에서도 유선 이어폰의 인기가 수치로 확인된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미국 유선 헤드폰·이어폰 시장 매출은 2024년까지 5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10%, 올해 초 6주간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0% 급증했다. 지난해 미국 내 유선 이어폰 평균 판매가격은 13달러로, 블루투스 무선 제품(99달러)보다 크게 낮았다.
대학생 박지윤 씨는 패션에 관심 있는 또래들 사이에서 유선 이어폰이 필수 아이템이 됐다고 전했다. 대학생 김수빈 씨는 빈티지 의류와 함께 유선 이어폰을 액세서리처럼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하철에서 유선 이어폰을 쓴 사람을 보면 같은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이와 만난 듯한 동질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수진 트렌드코리아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젊은 소비자들이 최신 기술만을 추구하기보다 자기 취향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선 이어폰이 빈티지 감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춰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Z세대에게 Y2K는 직접 경험하지 않은 시대이기 때문에, 이전 세대에 촌스럽게 보였던 아이템도 새롭고 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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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