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빙하 붕괴가 원인'...지진 아냐

기후변화로 지반 불안정해져 빙하 붕괴 위험 증가

2026-08-29     하영수 기자

[CBC뉴스]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를 강타한 대홍수와 산사태의 원인이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대규모 암반과 빙하 붕괴로 드러났다.

지질학자들은 네팔 동부 바그마티주와 티베트 접경 지역의 랑탕 리룽 봉우리 인근에서 기반암이 붕괴하면서 빙하와 함께 대량의 암석이 계곡 아래로 쏟아져 내려간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빙하가 해발 약 5,200m 지점에서 대량으로 떨어져 나와 계곡 바닥을 향해 급격히 이동했고, 그 과정에서 얼음이 녹아 퇴적물과 함께 하류로 흘러내렸다. 이 물질들은 보테코시강의 지류인 렌데 콜라강을 일시적으로 막아 강물이 급격히 불어난 뒤 하류로 쏟아져 내려가 피해를 키웠다.

지진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으나, 미국 지질조사국의 분석 결과 실제로는 빙하 붕괴에 따른 지진 유사 현상으로 밝혀졌다. 위성사진과 현장 사진의 분석에 따르면, 빙하 아래 기반암이 무너진 뒤 대규모 얼음과 암석이 섞인 덩어리가 떨어져 유동성을 띠며 파괴적인 홍수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대홍수로

프랑스 그르노블알프스대의 크리스틴 쿡 지질학자는 렌데 콜라강 하류의 위성사진에서 강물이 진흙 등 퇴적물로 가득 차 강폭이 넓어지고 물 색깔이 녹색에서 갈색, 검은색으로 변한 점을 지적했다. 하류의 베트라와티, 콜푸르타르 등 마을들은 진흙에 뒤덮여 일부 지붕만 드러난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의 올턴 바이어스 선임연구원은 기후 변화로 빙하와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지고, 고지대에서 대량의 눈과 얼음이 붕괴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홍수가 자신이 목격한 빙하 관련 홍수 중 최대 규모라며, 피해 지역의 복구에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네팔과 중국 정부에 따르면, 이번 재해로 네팔에서 389명이 숨지고 910명이 실종됐으며, 티베트자치구에서는 3명이 사망하고 558명이 실종됐다. 전체 사망자는 392명, 실종자는 1,468명에 달한다.

댄 슈거 캐나다 캘거리대 지질학 부교수는 위성사진을 통해 산비탈의 암반과 빙하가 함께 무너진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슈거 부교수는 "엄청난 양의 암석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많은 열이 발생해 다량의 얼음이 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류 마을이 진흙과 바위 등 홍수 잔해로 뒤덮인 위성사진을 보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사이먼 앨런 스위스 취리히대 연구원도 위성사진과 현장 사진의 초기 분석 결과, 빙하 아래 기반암이 무너지며 대규모 얼음 눈사태가 발생했고, 얼음과 암석이 섞인 덩어리가 유동성을 띠어 파괴적인 홍수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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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BC뉴스ㅣCBCNEWS 하영수 기자